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담배·카지노는 주가에도 해롭다?

담배사업 나선 인피트론·텍셀네트컴 하한가<br>해외 카지노사업 포이보스·트라이콤도 급락



담배ㆍ카지노사업에 뛰어들며 ‘죄악의 주식’ 행렬에 동참한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죄악의 주식(sin stocks)이란 서구 증시에서 유래된 용어로 담배ㆍ술ㆍ카지노ㆍ무기 등 반사회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를 일컫는 말. 규제장벽이 높고 경기불황에 강하다는 이유로 주식시장에서는 늘 주목을 받지만 적어도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만큼은 반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 인피트론ㆍ텍셀네트컴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각각 1,835원, 700원에 장을 마쳤다. 인피트론은 이달 초 코리아토바코컴퍼니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담배제조 및 판매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인피트론은 11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지만 조달자금이 24억원에 그치며 유상증자에 실패, 하한가로 밀렸다. 텍셀네트컴은 최근 재정경제부로부터 담배제조업 허가를 받은 우리담배 지분 6.7%를 갖고 있다. 발표 당일(12일) 반짝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주가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고 21일에는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역시 우리담배 지분(4.67%)을 보유한 한국오발도 담배사업 발표 후 곧바로 이어진 유상증자 결의(13일) 이후 6거래일 중 5거래일간 하락하며 21일에는 2.18% 내렸다. 민간담배사업 진출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출자를 한 ST&I는 지난 10월 사업발표 후 두달간 30% 가까이 떨어졌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에 붐이 일고 있는 카지노 사업 역시 주가에는 힘이 못되고 있다. 이 달 들어서만 포이보스와 트라이콤이 각각 캄보디아와 필리핀에서 카지노 사업을 하겠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으나 21일 현재 주가는 발표일 대비 10% 넘게 빠지며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들 사업이 중소기업이 영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사업이라며 향후 실적과 연계될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담배사업의 경우 정부 허가도 중요하지만 KT&G와 해외 사업자들이 장악한 유통망을 어떻게 뚫을지에 성패가 달렸다는 설명이다. 카지노 사업의 경우 대부분 동남아 등 해외사업 위주인데 정식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수많은 변수를 넘을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담배의 경우 품질 문제도 있지만 브랜드 파워나 유통망 등이 기존 사업자에 확연히 밀리는 측면을 감안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이 하기에는 어려운 사업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담배나 카지노는 규제진입 장벽이 높은데다 해외에서 추진할 경우 불확실성이 크다”며 “호재에 따른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회사 실적이나 재무 상황 등을 꼼꼼히 따지는 주의 깊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