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10월 13일] 경품 마케팅 신중하게

이달 초 한 외식업체와 관련된 온라인 이벤트 결과로 인터넷 여론이 들썩였던 일이 있었다. 문제의 이벤트는 괌 관광청이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관광청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한 참가자 중 100명을 추첨해 패스트푸드 전문점 버거킹의 상품권 1만원권을 증정하는 내용의 행사였다. 문제는 발표된 당첨자 아이디 가운데 무려 절반이 넘는 50여개가 주인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며 이벤트 내용 자체가 허구가 아니였냐는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급기야 인터넷상에서 해당 외식업체에 대한 비난과 '회사 내부에서 경품을 나눠가진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이어지는 등 이벤트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의견들이 쏟아지며 한바탕 소동을 겪은 것. 확인결과 이 사건은 괌 관광청의 온라인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업체의 단순실수로 밝혀지면서 하나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관광청 홈페이지 관리과정에서 비활성 상태이거나 삭제됐던 아이디가 내부직원의 부주의로 이벤트 당첨자 명단에 그대로 올라갔다는 것. 해당업체는 괌 관광청 사이트 관리와 온라인 이벤트 진행을 함께 맡고 있는데 홈페이지 자체가 오래돼 그 사이 담당업체가 몇 번씩 변경되는 상황에서 아이디 관리가 허술한 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벤트 자체도 버거킹에서는 상품권만 제공 받았을 뿐이고 행사도 이 업체와의 공동진행이 아닌 괌 관광청 단독으로 마련한 것이었다고 업체 측은 해명했다. 외부업체의 실수로 결국 애꿎은 외식업체가 비난의 도마에 오르고 소비자들에게는 혼란만 일으킨 셈이다. 이 업체는 문제의 책임을 인정, 선의의 피해자들도 당첨된 것으로 간주해 상품권을 발송했다. 하지만 업체의 추첨 이벤트에 대한 논란은 종종 빚어지는 일이다. 얼마 전에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사태와 비슷한 유령 아이디 당첨이나 한 아이디가 복수의 이벤트에 중복 당첨되는 논란으로 이용자들의 비난이 쏟아지며 당첨자를 재발표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 최근 많은 외식 및 유통업체들이 해외여행 무료제공과 같은 다양한 경품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벤트로 고객의 눈길을 잡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이와 유사한 형태의 사태를 막기 위해 추첨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이유가 무엇이든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건전한 소비자들이 애꿎은 피해를 보고 기업 이미지도 크게 실추된다는 사실을 업체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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