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통 뮤지컬 '미소' 한류 문화상품으로 부상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입소문<br>지난해 방한 외국인 11만명 관람


전통 뮤지컬 '미소(MISOㆍ美笑)'가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알려지면서 방한 외국인이 꼭 봐야 할 명물공연으로 자리잡아 화제다. 불황 한파에도 하루 약 500여명이 관람해 국내 공연계는 '제2의 난타'로 주목하고 있다.

2일 공연계에 따르면 정동극장이 고전 춘향전의 러브스토리를 토대로 제작한 전통뮤지컬'미소'의 지난해 관람객 숫자가 약 13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동극장의 총 객석수가 282석의 소극장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괄목하다. 2010년의 경우 7만9,000명, 2011년에는 9만2,000여명이 이 공연을 관람했다.


특히 공연계는 이 공연의 전체 관람객 가운데 외국인 관객들이 85%수준이라는 점에서 반색하고 있다. '난타'가 무언극 퍼포먼스로 관심을 끌었다면 '미소'는 한국의 전통뮤지컬로 외국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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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극장은 이에 따라 당초 하루 1회씩만 무대에 올렸던 공연시간을 오후 4시와 8시 등 하루 2회로 늘렸지만 매진표를 구하겠다는 하루 대기자만 1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정동극장의 박진완 공연기획팀 부장은 "'미소'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필수 관람코스로 떠오르면서 하루 대기자가 80~100여명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소'는 '춘향전'의 춘향과 몽룡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국 춤, 기악, 풍물, 소리 등 한국 전통예술들을 복합적으로 구성해 지난 1997년 '전통예술무대'라는 이름으로 공연이 시작됐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는데다 정동극장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덕수궁 근처에 있다는 편리함까지 더해져 또 다른 한류 문화상품으로 역할하고 있다.

정동극장측도 매년 작품을 수정·보완하며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박진완 부장은 "국내ㆍ외 여행사 등 복합적인 통로를 통해 해외에 알리고 있다"며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배낭여행객들이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소개했다.

정동극장 '미소'의 외국인 관람객 증가는 최근 국내에서 공연을 즐기는 외국인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공연계에 따르면 외국인 공연관람객 숫자는 2006년 33만명에서 지난 2011년 117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가별 공연관람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지난 2011년 기준 일본 37만명, 중국 25만명, 대만 20만명, 홍콩 6만명 등 아직은 아시아국가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승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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