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르면 27~28일 단행 현대차그룹 인사 방향은

[주요그룹 연말인사 새바람]<br>대대적인 조직 변화는 없을듯<br>작년 최대 임원승진에 '현대건설' 인수전도 진행

이르면 27~28일 임원 정기인사를 단행하는 현대차그룹의 인사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우선 재계에 거세게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이 어떻게 현대차그룹 인사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다. 삼성그룹과 SK그룹 등이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젊은 조직 구축을 올해 임원 인사의 원칙 중 하나로 정해 젊은 인재들을 대거 임원으로 승진시키고 실적부진 최고경영자(CEO)들을 단호하게 교체한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바람이 현대차그룹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게 그룹 내외부의 분석이다. 그러나 그룹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지난해 여름 승진한 정의선 부회장 체제를 확고히 하기 위한 일부 임원진의 세대교체 가능성을 예상하면서도 승진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가 있었던데다 현대건설 인수전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조직 정비가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04명이 임원으로 승진해 임원진이 젊어졌다. 또 현대건설 인수합병(M&A)이 실패에서 성공으로 방향을 튼 만큼 당초 예상됐던 문책성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또 하나의 관심사인 부회장단의 변화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차그룹의 부회장은 현대ㆍ기아차 총괄부회장 6명을 포함해 모두 14명. 이 가운데 설영흥(1945년생) 중국사업담당 부회장과 정의선(1970년생) 부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50대 중ㆍ후반대의 연령이다. 지난해까지 2년 동안 '1세대'로 분류됐던 원로급 임원들이 상당수 퇴진했기 때문에 부회장단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사장급 임원 역시 대부분 50대 중ㆍ후반의 연령으로 새대교체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설 부회장과 이정대(재무), 윤여철(노무), 이현순(연구개발), 신종운(품질관리·IT), 김용환(기획·총괄), 최한영(상용차), 정의선(국내외 영업), 이형근(기아차 판매총괄) 부회장 등이 대부분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밖에 올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 정석수 현대모비스 부회장과 일관제철소 준공식과 제2고로 화입식 등의 공을 쌓은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도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지만 지난해에 사상 최대의 승진자를 낸 만큼 올해는 승진폭을 최소화하면서 기존 임원들을 부분적으로 교체하는 수준의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올해 현대차그룹이 인사폭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세대교체를 미룬다고 해도 내년 인사에서는 인적 혁신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역시 정 부회장 체제를 더욱 탄탄히 하고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보다 젊은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내년 정기인사에서는 좀 더 큰 폭의 구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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