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한 겨울ㆍ연말연시를] 무좀

무좀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에 기생하는 곰팡이균인 백선균이 침범해서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여름에 기승을 부린다. 이 곰팡이균은 기온이 15℃, 습도가 70% 이하로 낮아지면 약화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무좀 환자들은 여름에 치료하다가 기온이 내려가고 건조해져 증상이 나아지면 치료에 소홀해 진다. 그러나 무좀균이 `겨울잠`을 자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겨울철이 오히려 무좀치료의 적기다. 곰팡이는 열과 습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발을 닦은 후 파우더를 이용해 철저히 건조시킨 상태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플라스틱 신발이나 운동화는 좋지 않다. 양말은 반드시 면양말을 신어야 하고 수영장, 공중목욕탕 등 무좀균이 가장 많이 증식하는 곳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4주 정도 발라야=약을 한두 번 바르면 대부분 가려움도 없어지고 다 나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금방 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그러나 무좀은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므로 곰팡이균을 완전히 없애야 완치된다. 치료를 받다가 거의 다 나은 것 같아서 치료를 도중에 그만 두면 피부 아래에 숨어 있다가 다른 곳으로 조금씩 번져나가 나중에는 치료에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최소 1~2주 정도는 꾸준히 발라야 하며 4주 정도 바르는 것이 좋다. ◇약효가 좋아 완치 더 어렵다=무좀 완치가 어려운 것은 무좀약이 너무 잘 듣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항진균제인 케토코나졸이나 터비나핀 제제를 바르면 백선균이 잘 죽는다. 무좀약은 대부분 바르는 형태지만 무좀이 발톱에까지 침범해 두꺼워지거나 들뜨게 되면 먹는 약을 써야 한다. 이트라코나졸이나 터비나핀, 플루코나졸 등의 제제는 곰팡이균이 세포벽을 만드는 데 필요한 효소 분비를 억제해 무좀을 차단한다. 흔히 `무좀약은 간에 나쁘다`며 복용을 기피하는 데 그렇지 않다. 바르는 약이나 샴푸 등 외용으로 쓰이는 케토코나졸 제제를 한 때 먹는 약으로 썼는데 이 경우 체내에서 분해ㆍ배설되면서 간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먹는 약은 간이 나쁜 환자에게도 투여할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보통 3개월 가량 복용하는데 체내에서는 약 성분이 빠져나간 후에도 손톱ㆍ발톱에는 1년 가까이 약 성분이 남아 있어 무좀 재발을 방지한다. ◇식초는 각질층 벗겨낼뿐=식초에도 살균작용이 있어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곰팡이가 기생하는 각질층을 벗겨내 가려움증과 물집을 줄여줄 뿐이므로 근본적인 치료와는 거리가 멀다. 발등에만 생기는 피부병은 무좀이 아니라 신발에 의한 습진의 일종인 접촉피부염인 경우가 많다. 무좀균은 대개 밖에서 옮기 때문에 대부분 한쪽 발에 먼저 생긴다. 따라서 두 발에 동시에 생기는 피부병은 무좀이 아닐 확률이 높다. 무좀은 곰팡이가 원인이지만 습진은 곰팡이와는 무관하다. 곰팡이에 따라 진물이 많이 나는 무좀이 있는데 이를 습진이라고 착각해 습진약을 쓰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습진약에는 대개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제제가 포함돼 있는데 이로 인해 피부 표면의 면역력이 떨어져 균의 증식을 돕기 때문이다. [무좀치료제 완제품시장] 무좀치료제 완제의약품 시장에서 중외제약ㆍ한미약품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원료의약품의 유럽 수출도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 중외제약과 한미약품은 미국계 제약업체인 얀센이 독점해온 이트라코나졸 성분의 먹는 무좀약을 독자 제제기술로 상품화, 국내 발매를 시작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외제약(대표 이경하)은 지난 6월 벨기에 PSI사와 무좀치료제 등으로 널리 쓰이는 이트라코나졸 성분의 먹는 항진균제 제조기술 및 원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우선 5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았고 PSI측이 오는 2005년께 완제품을 유럽 의약당국에 등록하면 이트라코나졸과 가용화제를 합성한 고체분산체 수출 및 로열티로 연간 400만 달러 이상, 1차 계약기간인 5년간 최소 2,000만 달러 이상의 신규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PSI사는 제제개발ㆍ등록을 비롯한 제약 라이선싱 관련 서비스 전문회사로 이트라코나졸 제제에 대한 유럽 허가등록, 현지 제약사에 대한 제품공급을 추진하게 된다. 중외제약은 자체 생산한 이트라코나졸과 특수가용화제를 합성, 난용성(물에 잘 녹지 않아 흡수율이 낮음)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안정성ㆍ생체이용률 등을 높이는 기술에 대해 2001년 국내특허, 지난해 하반기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 특허 등록을 마쳤다. 중외제약의 윤범진 부장은 “이트라코나졸 제제기술을 PSI측에 유럽 내 비독점 조건으로 라이선싱하면서도 계약금과 런닝 로열티, 의무구매량 설정 등을 명시한 것은 국내 개발 기술의 경쟁력을 제약 선진국에 드높인 개가”라고 말했다. 중외제약은 내년 상반기 중 이트라코나졸에 대한 유럽인증(Certificate Of Suitability)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원료수출보다 국내 완제품 `이트라정`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한미약품도 이트라코나졸의 유럽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미는 난용성인 이트라코나졸을 100℃ 정도의 산(酸)에 녹여 정제화하는 제조방법에 대해 미국 특허를 획득했으며 유럽에서 생동성시험 등이 끝나는 대로 적극적인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앞서 동아제약은 이트라코나졸을 유기용매에 녹여 분무 건조시키는 방식으로 체내 흡수율을 높이는 제제기술을 개발, 지난 2000년 계약금 600만 달러와 로열티(순매출의 3~5%)를 받는 조건으로 얀센측에 국내판권을 넘겼다. ▲대웅제약-푸루나졸(캅셀ㆍ주사) 손발톱 무좀, 손발 무좀, 두부백선, 고부백선 등에 효과적이며 간 독성을 극소화한 항진균제다. 지난 1997년 말 출시된 `푸루나졸 캅셀`은 먹는 무좀약으로 간독성이 거의 없고 주 1회로 복용이 간편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가 독주하는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국내사 중 유일하게 200억원 이상(220억원) 판매한 대형 제품이다. 대웅제약이 제조방법 특허를 가진 주성분 푸루코나졸은 감염부위에 고농도로 작용, 신속한 증상 개선과 우수한 효과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다. 최근 수술 후 환자, 중환자실ㆍ암ㆍ에이즈 환자 등과 위염ㆍ위궤양으로 약을 먹기 곤란한 환자, 다른 제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의 무좀ㆍ진균질환 치료를 위한 주사제도 출시했다. 주사제는 간 독성을 극소화하고 신속한 약효를 바탕으로 치료기간을 단축시킨 제품. 어루러기, 구강 칸디다증, 칸디다성 질염, 심재성 진균증(암ㆍ에이즈 등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많음)의 예방ㆍ치료에 효과적이다. 항진균제는 무좀으로 대표되는 표재성 진균증과 심재성 진균증을 치료하는 제제로 지난해 국내 항진균제 시장은 1,000억(먹는 약 800억원, 주사제 등 외용제가 2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한미약품-이트라정, 무조날 외용액 `이트라정`은 한국얀센의 오리지널 약 `스포라녹스`가 독주하던 이트라코나졸 성분 항진균제 시장에서 지난해 144억원, 올해 200억원(잠정)의 매출을 올리며 단기간에 대형 품목으로 성장한 항진균제다. 지난 2001년 3월 출시됐다. 한미약품의 마이크로 에멀전 및 고체분산체 제제기술을 이용해 기존 캅셀제에 비해 용출률(위에서 용해되는 정도)ㆍ생체이용률을 높인 제품. 요모균, 피부사상균, 몰드균 등에 광범위한 항진균 작용을 나타내 원인균이 다양한 조갑진균증, 백선, 칸디다성 질염 등에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무조날 외용액`은 스프레이식 무좀약으로 지난 4월 출시됐다. 주성분인 염산테르비나핀은 무좀을 유발하는 피부사상균, 효모균 등 원인균에 대해 강력한 항진균 작용을 나타내며 재발율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부작용도 적다. 스프레이 타입으로 뿌린 후 끈적임이 없고 양말ㆍ스타킹 위에 뿌릴 수 있는 등 사용이 간편하다. 무좀균이 서식하는 신발에 뿌려 무좀의 원인균을 없애주는 등 바르는 무좀약과 함께 사용하면 발 무좀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사타구니 백선, 어루러기 등 진균에 의한 피부질환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적응증에 따라 1일 1~2회 환부에 뿌려주면 된다.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가격은 1만원선(30㎖). ▲중외제약-히트라졸정 기존 이트라코나졸 제제의 문제점인 난용성(물에 잘 녹지 않아 흡수율이 낮음)을 특수 가용화제(AEA)를 이용해 개선한 제품. 약제학적으로도 안정하며 위장관 안에서 신속히 용출돼 빠르게 흡수된다. 다국적 제약사 캅셀 제품과의 비교시험 결과 용출률이 훨씬 높으며 생물학적 동등성도 확인됐다. 지난해 5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외제약은 특허 기술인 특수가용화제에 대한 DMF(유럽인증), 이트라코나졸 원료의약품에 대한 유럽인증(COSㆍCertificate of Suitability) 등록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8개국, 미국 멕시코 터기 폴란드 싱가포르 등 국제적으로도 특허를 받아 향후 원료 및 완제품 수출이 기대된다. 국내 항진균제 시장은 500억원 규모임을 감안할 때, 원료의약품의 수입대체효과와 함께 완제품인 히트라졸 정에 대한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고 있다. 중외제약은 케토코나졸 성분의 비듬약 스파이크액, 항진균제 스파이크정, 스파이크 비누 등도 시판 중이다. ▲동화약품-바르지오크림 지난 4월 출시된 무좀치료제로 염산테르비나핀 10㎎이 주성분. 사타구니백선, 피부칸디다증, 어루러기 등에 효과가 있다. 진균 세포막 합성과정을 특이적으로 저해ㆍ차단하고 진균 안에 축적되는 스쿠알렌(Squalene)이 직접적인 살균효과를 발휘해 이중 살균작용을 한다. 또 강한 친지질성으로 한번 바르면 72시간 이상 약효가 지속되고 약물이행률이 극히 낮아 전신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안전한 무좀치료제다. 의사의 처방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1일 1~2회, 1~4주 동안 환부에 바른다. 동화약품은 바르지오크림의 원료인 염산테르비나핀도 직접 생산하고 있다. ▲현대약품-에세리움크림 진피층의 무좀균까지 박멸하는 새로운 개념의 무좀치료제. 이탈리아 회사와의 기술제휴로 생산하고 있다. 주성분이 에코나졸 설포살리실레이트(Econazole Sulfosalicylate). 이미다졸계 항진균제인 에코나졸과 각질용해제인 설포살리실산의 이중작용으로 강력한 항진균력을 발휘한다. 일반적으로 무좀균은 피부의 외피층뿐만 아니라 피부 깊숙한 진피층에도 존재하므로 무좀을 완전히 치료하기 위해서는 진피층의 무좀균까지 치료해야 한다. 에세리움크림은 설포살리실산이 두꺼운 각질층을 열어줘 항진균 성분인 에코나졸이 진피층에 있는 무좀균까지 치료하는 이중작용으로 무좀의 재발을 최소화해 준다. 회사측은 “임상시험 결과 강력한 항진균력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 무좀치료제로 안전하게 사용 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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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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