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돈, 다시 안전자산으로 몰린다


-중동 리스크 고조ㆍ저축은행 사태 등 악재로 돈 채권ㆍ은행예금으로 U턴 최근들어 중동발 리스크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저축은행 불안 등 악재들이 맞물리면서 국내 시중자금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한 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 등 투자자산에 들어왔던 자금이 리비아 사태 등으로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자 은행예금이나 채권ㆍ금 등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 3면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돈이 빠지면서 채권시장과 은행예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개인들이 이날 증시에서 1,500억원을 순매도 했는 데 이는 이틀째 매도세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22일 현재 14조4,899억원으로 지난달보다 1조7,700억원이 감소했고 CMA와 신용융자도 같은 기간 각각 1조원, 2조원 가까이 줄었다. 반면 채권시장과 은행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저축성 예금은 이달들어 18일까지 9조5,790억원이 늘었다. 1월에도 저축성 예금에는 2조5,000억원 정도가 늘었다. 채권시장으로도 기관들의 자금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은 대조적인 모습이다. 채권시장은 초강세로 돌아선 반면, 증시는 조정은 길어지면서 연일 하락세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3.8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일 4.10%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주만에 0.3%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이날 은행과 투신이 각각 1조2,000억원, 5,000억원을 쏟아 부으면서 수익률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에 이어 개인들마저 이탈하면서 증시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1.75포인트(0.60%) 하락한 1,948.88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이날 하루 1,80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나흘째 순매도 행진이다. . 유동성의 안전자산으로 회귀는 글로벌 차원에서 확산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제 금값은 전일 온스당 1,413.4달러를 기록하며 2월 들어 6.2%나 급등했다. 미국에서도 채권값은 오르고 주가는 떨어졌는데 전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46%로 전날보다 0.13%포인트가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1만2,105.78포인트로 전일대비 107.01포인트 급락했다. 박성진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유가상승에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주가가 조정받으면서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다만 최근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런 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