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서경오픈] "갤러리 잡음내면 선수 흔들려요"

■ 대회 관람 에티켓 골프 대회는 선수와 팬이 어우러지는 한바탕 축제의 장이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관람하는 팬들이 선수들과 근접한 위치까지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대회 관람 매너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다가 최근 골프가 널리 보급되면서 관람객이 크게 늘어나 봄철 대회장에는 구름 인파가 몰려들기도 한다.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소풍 분위기를 내는 가족 단위의 팬들이 있는가 하면 친구와 연인들끼리 다정하게 관람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팬들의 응원과 박수가 선수들에게 힘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관람 매너는 개선돼야 할 점이 눈에 띈다. 여기저기 휴대전화 벨 소리가 들리고 갤러리들이 선수들의 움직임을 방해하곤 한다. 골프는 특히 집중력이 중요한 경기이므로 사소한 잡음에도 선수들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힐스테이트 서울경제오픈은 선수들의 플레이뿐 아니라 최고의 관람 매너로 한국 골프 문화를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중요한 관람 매너를 소개한다. 품격 있는 갤러리가 되기 위해서 가장 우선 지켜야 할 점은 대회 코스에 들어가기 전 휴대폰을 진동으로 전환시키거나 전원을 끄는 것이다. 또 휴대전화의 진동이 울리더라도 코스에서는 받지 않아야 한다. 선수들과 멀리 떨어져서 전화를 받으니 괜찮겠지라고 생각해도 코스에서는 조그만 목소리도 크게 울려 퍼지기 때문에 선수들의 플레이에 방해가 된다. 카메라 촬영도 주의해야 한다. 국내 대회는 카메라를 들고 입장할 수 있어 평소 좋아하는 골퍼의 스윙을 마음껏 동영상으로 담을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스윙하는 도중에 셔터를 누르면 소리 탓에 미스 샷을 낼 수도 있다. 선수들의 최고 기량을 보고 싶다면 팬으로서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할 행동이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라면 아이들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게 좋다. 아이들은 드넓은 잔디와 코스에서 마음껏 뛰어다니며 떠드는 경우가 많아 특히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 '선수가 플레이하는 데서 먼 곳인데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퍼팅을 마쳤다고 우르르 움직이는 것도 좋은 매너가 아니다. 그 선수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는 다른 선수들이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코스를 이동할 때는 반드시 선수와 캐디가 먼저 지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이동할 때는 정해진 도로를 따라 움직이는 게 좋다. 이동 거리를 줄이려고 언덕이나 숲을 넘어가다가는 옆 홀 선수의 플레이를 방해할 수 있고 볼에 맞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전방에 움직이는 사람이 있으면 신경이 쓰일 수 있으므로 선수들이 샷을 할 때 시야에 들어오는 위치에 있다면 샷을 마칠 때까지 잠시 걸음을 멈추는 것도 매너다. 모든 볼은 인플레이 상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경기장 내 어떠한 곳에서도 볼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플레이에 대해 평가나 해설하는 소리가 선수들에게 들리도록 말하는 것은 신경을 써야 할 기본 에티켓이다. 또 자신의 안전과 잔디 보호를 위해 구두나 하이힐 대신 골프화나 운동화를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 ■ 골프경기 관람방법 골프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우선 한 군데 자리를 잡고 앉아 모든 선수들의 샷을 다 감상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힘들이지 않고 여러 선수의 각종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다. 한 군데 자리잡을 때는 티잉그라운드나 그린 가운데 한 곳을 택하게 마련인데 자리를 펴고 앉아 있기는 아무래도 그린 주변이 편하다. 시원한 나무 그늘 밑에 자리잡으면 가족 소풍 분위기도 만끽할 수 있다. 반면 좋아하는 선수를 따라 다니며 그 선수의 모든 샷을 감상하는 방법도 있다. 18홀까지 따라 다닌다면 걷기 운동도 되고 특정 선수의 모든 플레이를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된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 출발 시간표와 안내 책자를 챙기는 건 잊지 않아야 한다. 한 군데 자리를 잡고 볼 경우 어떤 선수들이 현재 눈앞에서 플레이를 펼치는지 또 다음에 올 선수들은 누구인지 파악하기 위해 출발 시간표가 필요하다. 특정 선수를 따라 다닐 때는 다음 홀로 가는 지름길 혹은 중간에 클럽하우스로 돌아가는 길 등을 파악하는 데 안내책자가 도움을 준다. 출발 시간표는 앞뒤 팀의 선수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며 구경하는 데도 유용하다. 관람절차는 딱히 정해진 게 없다. 대회장 입구에 준비된 안내책자와 출발시간표를 챙기고 클럽하우스 앞 대형 순위표를 통해 순위와 선수의 현재 위치 등을 확인한 뒤 어떻게 관람할 지를 결정하면 된다. 선수들의 이름은 캐디가 입은 조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