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낙하산 인사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주택금융공사가 친이명박계 한나라당 정치인을 신임 상임이사로 선임해 눈총을 받고 있다.
주택금융공사가 29일 신임 상임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힌 인물은 이해돈 전 서울 서대문구 부구청장이다. 이 신임 이사는 지난해 '6ㆍ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측의 서대문구청장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다. 당시 그는 친이계 소장파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측 인물로 평가 받기도 했다. 이 이사는 1954년생으로 충북 제천고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이런 가운데 다른 금융공기업에서도 다음달부터 두 달여간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임원 인사가 치러질 예정이다. 주요 금융공기업 CEO의 올해 임기만료 시기는 ▦6월 서울보증보험 ▦7월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한국투자공사 ▦8월 기술신용보증기금ㆍ예탁결제원ㆍ조폐공사 등이다.
금융권은 금융공기업의 잇단 CEO 인사를 앞두고 정치권과 관료계의 자리다툼이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 정권의 임기가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미처 챙기지 못한 보은성 인사 민원과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지지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인들의 측근 자리 청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 정권이 집권 4년차를 맞아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인사를 중심으로 여기저기 낙하산 인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 당국의 낙하산 인사를 지적하던 국회의원도 정작 선거를 위해 인사 청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