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규제강화·장기화등으로 값하락시공사가 선정된 강남구 개포주공등 재건축 추진 저층아파트들의 가격하락이 두드러졌다.
지난 한달간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일대 아파트들은 전반적인 거래침체로 약세가 계속됐다. 특히 재건축이 추진중인 저층아파트들은 건설교통부의 재건축 사업규제 강화와 사업의 장기화 가능성 때문에 값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말 시공사를 선정한 개포1단지 주공아파트는 시공사선정이후 3,000만~5,000만원 떨어졌다. 한때 2억4,000만원을 호가했던 15평형의 경우 2억~2억1,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17평형은 4,000만~5,000만원 내렸다.
이지역 강남부동산 관계자는 『매물은 많은데 수요자들은 「아직 더 지켜보자」며 관망하는 분위기다』며 『당분간은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최대규모 재건축으로 관심을 모으고있는 가락 시영아파트 역시 비슷한 양상. 호가는 변동이 없지만 실제거래는 1,000만~2,000만원 낮은 선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지역 부동산뱅크 남효승(南孝承)사장은 『매수·매도자 모두 서로 급할게 업다는 입장이어서 거래가 잘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반포동 한신3차아파트의 경우 대형평수를 중심으로 값이 1,000만~2,000만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잠원동일대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데다 최근 인근에서 평수를 늘리는 수요자들이 많았기 때문.
압구정동·일원동·수서동·반포동 일대 대규모 아파트촌은 큰 변동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있다. 거래도 급매물이 아니면 거의 이뤄지지 않고있다.
4월이후 품귀현상이 다소 해소된 전세시장 역시 비수기로 접어드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매물은 여전히 많지않지만 찾는 사람도 부쩍 줄어 당분간은 안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서동 동익부동산 정순영(鄭順永)실장은 『거래침체는 여름휴가가 끝나는 8월초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
입력시간 2000/05/05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