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3월 4일] 스포츠 명가를 꿈꾸며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불고 있는 스포츠 열기가 자칫 외국산 제품에만 어부지리를 안겨주는 게 아닌가 걱정입니다. 이제 국산 스포츠용품 산업도 어엿한 제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인식 전환이 절실한 때입니다." 3일 청와대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선수단 초청 오찬행사를 TV로 지켜보던 한 스포츠용품 회사 사장은 국제무대에서 한국 스포츠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마다 "소외감만 커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서는 아직도 스포츠용품 하면 3D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한데다 토종 브랜드를 키워간다는 업계의 자부심마저 '국산은 이류'라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상처를 입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신흥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하고 일본에서도 한국의 엘리트스포츠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그 뿌리라고 할 스포츠 산업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한국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며 관련 스포츠 시장이 크게 확대된 것은 사실이지만 토종기업들은 갈수록 고사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며 "외국의 경우 스포츠 산업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집중 육성한다"고 전했다. 국산 스포츠용품 시장은 이미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운 중국 및 동남아에 저가시장을 내준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브랜드에 밀려 시장에 명함조차 제대로 내밀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의 금메달이 더욱 빛나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국산 스포츠 산업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영국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장기침체에 빠진 영국경제에 버팀목이 돼왔던 것처럼 스포츠 산업은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때마침 기회도 좋다. 한국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나라 안팎으로 한국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탄탄한 실력과 비즈니스가 결합해 연간 수조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미국의 메이저리그와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에 버금가는 '스포츠 명가(名家)'가 비단 먼 나라 얘기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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