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大中 대통령은 8일 오후 NHK TV와 회견을 갖고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한국 방문 초청과 관련, "오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까지는 천황 내외의 한국 방문이 실현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金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영빈관에서 에비노 사와(海老澤) 회장 등 NHK 간부들과 가진 회견에서 전날 일왕에게 한국 방문을 정식 초청한데 대해 "물론 시간의 문제로 생각하지만 가능하다면 월드컵대회 이전에 실현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金 대통령은 이어 "한국 국민의 따뜻한 환영 속에서 방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한국과 일본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일왕 내외의 방한 실현을 위한 양국의 노력을 강조했다.
金 대통령은 일본문화 개방과 관련, 한국내에서 일부 신중론이 남아 있는데 대해 "여론을 존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국익을 위해 필요한 것은 국민을 설득해 나가야 한다"며 "일본으로부터 문화를 받아들여 자극을 받는 것은 한국문화를 보다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金 대통령은 또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문제에 언급,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경계심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북한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군사적 위협이되지 않도록 한미일 3국이 인내심을 갖고 대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50분간 이뤄진 金 대통령의 회견내용은 NHK 주요 뉴스시간은 물론 저녁 9시30분부터 30분간 진행된 `클로즈업 현대'와 밤 11시45분부터 진행된 NHK 제1 위성채널의 '金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방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