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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체들이 싼 커피 시장의 강자인 이디야를 정조준, 2,000원대 커피를 앞세운 중저가 커피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브런치카페 '까사밍고'를 운영 중인 라이온FG는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커피를 표방한 '카페 스팟'을 이달 중순 선보인다. 기존 커피전문점보다 저렴한 2,000원대 아메리카노를 간판 메뉴로 내걸었다.
맥주전문점 치어스의 JH그룹도 디저트카페 '쑤니'로 이달 말 디저트 메뉴와 함께 중저가 커피를 선보인다. 카페베네도 지난 6월 베이글을 강화한 중저가 커피브랜드 '카페베네 126 베이글' 매장을 열었다. 126베이글의 아메리카노는 2,900원으로 기존 카페베네(4,100원)보다 25% 가량 싸다. 할리스커피를 운영하는 할리스F&B도 지난 5월 아메리카노 한 잔에 2,900원인 중저가 커피브랜드 '디초콜릿커피앤드'를 내놨다.
프랜차이즈업체들도 커피 가격을 대폭 낮춰 이디야 추격에 나섰다. 지난 1월 2,5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앞세운 '아다지오'를 론칭한 파리바게뜨는 제품 출시 후 커피 판매량이 전보다 50% 이상 늘었다. 맥도날드도 지난 3월 커피 메뉴를 재단장한 '맥카페'를 선보인 뒤 판매량이 3배로 뛰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씨의 '빽다방'도 매장 수는 적지만 2,000원대 커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중저가 커피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커피 시장이 포화라는 지적에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커피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저가 커피의 대표주자인 이디야의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을 넘었고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배 증가한 13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3월에는 커피업계 최초로 1,500호점을 돌파한 데 이어 1,600호점 개점도 앞두는 등 스타벅스(신세계)·투썸플레이스(CJ)·엔제리너스(롯데) 등 대기업간 커피전쟁 속에서도 중저가 커피라는 독자 노선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품질이 좋아지면서 저렴한 커피는 맛이 없다는 소비자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중저가 커피 시장 진출이 더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