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경제 심상찮다

나스닥 폭락…닛케이등 亞증시도 불안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일본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며 세계 경제가 짙은 먹구름에 휩싸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미국과 일본은 물론, 세계 주요 증시를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 최근 조기 금리 인하에 한가닥 희망을 걸던 미국 뉴욕 증시는 27일 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진데다 경기 둔화의 가속화를 알리는 경제 지표가 속속 발표되면서 나스닥 지수가 2년 반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관련기사 이와함께 일본의 닛케이 지수도 나스닥의 영향과 경기 지표 악화에 영향을 받아 28일 장중 한때 1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세계 1ㆍ2위 경제국인 미국과 일본의 이 같은 불안 양상은 아시아 각국의 번져가는 위기 의식과 터키의 금융위기 등 국지적인 악재들과 맞물려 세계 경제에 커다란 부담을 지우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 증시의 나스닥 지수는 이날 첨단 기술주들의 계속되는 실적악화 소식에다 소비자 신뢰지수와 주택 판매, 내구재 주문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발표되면서 급격히 추락, 전일 대비 100.72포인트(4.36%)가 떨어진 2,207.7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금리 인하 시기를 놓고 통화 당국과 시장과의 힘겨루기 국면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26일 금리 조기 인하가 불필요하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로저 퍼거슨 부의장의 발언과는 달리 월가는 추락하는 경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금리 인하의 시기를 통화당국이 실기(失期)할 경우 세계 경제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며 FRB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과 이에 따른 나스닥 폭락의 파장은 아시아 각국으로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특히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 지수는 미국발(發) 악재와 함께 지난달 산업생산이 4% 가까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경제산업성의 발표로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순식간에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1만3,000엔대가 무너졌으며 결국 1.4% 하락한 1만2,883.54엔으로 마감했다. 이는 98년10월이후 28개월만에 최저치다. 1월중 일본의 산업생산지수는 지난해 말 107.4에서 103.2로 3.9% 하락해 현행 기준이 도입된 지난 95년 이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산업 생산에 대한 정부 판단도 지난달 '완만한 상승세'에서 '횡보 추세'로 하향 조정됐다. 안팎의 악재에 부딪친 닛케이 지수는 이날 한때 전날대비 2.1% 하락한 1만2,784.17엔까지 떨어져 지난 8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 일본발 '금융위기'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밖에 필리핀 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1% 떨어지고 홍콩 항셍지수는 1.7%의 낙폭을 보이며 오전장을 마감하는 등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홍현종기자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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