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외국 골프코스 업체 몰려온다

"향후 5~6년까지 한국 골프장 200여곳 추가 건설"<br>개·보수 물량도 줄줄이 대기에 매력적 시장 떠올라<br>니클로스디자인 등 토종업체와 수주경쟁 치열할듯


‘한국 골프장 시장을 잡아라.’ 푸른 눈의 코스 설계자들이 몰려온다. 아직 신규 골프장 건설 여력이 있고 리노베이션 물량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한국이 매력적인 시장으로 주목 받으면서 외국계 디자인업체가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종’ 업체와의 수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일까지 나흘간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 열린 제2회 서울국제골프&리조트박람회.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전시관 곳곳에 자리 잡은 외국계 골프코스 디자인회사 들이다. 작년 한 곳도 참가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무려 9개 업체나 됐다. 귀에 익은 니클로스디자인, 로버트트렌트존스 등의 회사는 물론 넬슨&하워스, 제이콥슨, JMP, 허잔인바이런멘탈, 골프플랜, 캐시모어 등 미국과 호주계 업체들이 대거 나왔다. 외국 업체들의 잇단 진출은 우선 최근 국내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 허잔인바이런멘탈사의 디자이너 다나 프라이는 “한국 골프장은 500곳 정도가 포화상태라고 볼 때 향후 5~6년까지는 200곳 가까이 추가로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충남 아산에 36홀 코스 공사를 맡고 있다. 대구 인근 칠곡의 세븐밸리골프장 조성에 참여하고 있는 캐시모어사 관계자도 “한국과 중국 등은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신규 건설 못지않게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기존 코스의 리노베이션. 관련 업계는 코스의 개ㆍ보수 주기를 20~30년으로 보는데 국내의 경우 지난 1970년대부터 본격적인 건설이 시작돼 이에 해당하는 곳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리노베이션에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비용이 투입되며 연간 10여 곳에서 이뤄지는 만큼 상당한 규모의 시장이다. JMP사의 브라이언 코스텔로 대표는 “해외여행이나 PGA투어 중계 시청 등을 통해 한국 골퍼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코스에도 유행이 있기 때문에 길이, 난이도 등 측면의 개조를 원하는 골프장들이 늘고 있다. 리모델링 시장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작년 미국 내 사상 처음으로 신규 개장이 한 곳도 없었다는 점 등 외부 영향도 이들의 해외 시장 개척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체 측은 최경주와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선수들의 활약으로 한국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국내의 관련 업체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골프코스의 스타일은 오너(골프장사업자)의 취향에 따라 결정되는 경향이 많다”고 밝히고 “세부 조형 등에서 외국업체의 강점이 있지만 국내업체는 산악지형에 강하고 시공과정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부분적인 제휴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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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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