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삼성맨 이근면 “삼성도 결제판 없애는 데 20년 걸려”

“변화는 작은 데서 시작..공무원 연가 100% 이용 독려”

삼성그룹에서 30년 넘게 인사 업무를 담당한 전문가로 관심을 모은 이근면 신임 인사혁신처장이 “변화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며 삼성에서 일한 경험을 전달하며 작은 변화 조차 쉽지 않은 일임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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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처장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도시락을 함께 하며 주재한 첫 간담회에서 “삼성에서 검정색 두꺼운 결제판을 없애는 데 20년이 걸렸다”고 소개했다. 그는 “1992년부터 결제판이 무겁고 여러개를 한꺼번에 들고 다니기도 어려워 없애기로 했는데 전 계열사에서 쓰지 않게 되는 데 20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이 처장은 “정부에 와보니 또 그걸 쓰고 있더라” 며“얇고 가벼운 파일로 바꾸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변화는 작은 데서 시작한다. 큰 욕심 없이 이런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처장은 그러면서 “지난 주말 직원들과 워크숍에서 연가를 100% 활용하게 해달라는 건의가 있었다” 며 “연가 100% 이용부터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인사처의 모 과장 한 명과 ‘내년에 부인과 2주간 국내여행을 가겠다’는 약속을 한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자신의 바둑 실력을 “강한 4급 정도”라고 소개한 이 처장은 인기드라마 ‘미생’ 에 대해 “연출을 위한 일부 내용을 빼면 직장 드라마 중 실제와 가장 비슷하다”고 평했다. 지난 19일 취임식에서 이 처장은 자신을 공직사회의 ‘미생’에 비유하며 “여러분들이 이 신입사원을 잘 지도해서 ‘미생’ 하지 않고 훌륭한 사원으로 ‘완생’ 좀 시켜서 내보내 줬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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