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 경제단체장들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태신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은 12일 윌리엄 오벌린 암참(주한 미국상공회소) 회장 등 한국에 진출한 미국와 유럽의 기업들은 탄핵 사태가 조속히 해결돼 경제 상황에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전해 왔다고 밝혔다.
권 정책관에 따르면 오벌린 회장은 이날 “한국은 과거에 외환 위기와 한국 전쟁 등 여러 위기를 잘 극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 탄핵 정국도 경제에는 문제가 안되며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벌린 회장은 또 “오늘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건 총리와 이헌재 부총리가 만나 외국인 투자와 노사 안정 등 경제에 최우선을 두고 있어 매우 안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암참의 태미 오버비 부회장은 “한국은 현 상황을 최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해결해 경제 발전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 금명간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며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신뢰는 변함 없다”고 말했다.
제프리 존스 전 암참 회장은 “과거에도 이와 같은 정치 불안을 겪었다”고 전제하며 “이번 국회는 여소야대 상황이었음에도 경제 관련 법안을 모두 통과시킨 점으로 미뤄 탄핵 정국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주한 유럽상공회의소의 마르코스 고메즈 회장(바이엘 한국지사장)은 “탄핵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는 자생력이 크고 많은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경제 발전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