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섬유의 날] "섬유산업, IT·BT 융합 재도약한다" 산업 구조 고도화·디자인 차별화 등 적극 추진中·印 저가공세·선진국 사이 샌드위치 신세 벗고2015년까지 세계 4위 첨단 섬유·패션 강국 목표화섬원사 공급 과잉·환경규제 확산 등 선결 과제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고등학생이 MP3 플레이어가 장착된 교복을 입고 교복에서 흘러나오는 원어민의 영어 발음을 들으면서 등교한다. 학교 정문을 들어서자 개별 학생의 등교 시간과 학생 개개인의 수업 만족도가 곧 바로 학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또 체육시간에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하고 있는 사이 땀을 분석하는 체육복은 학교내 양호실에 학생의 건강 정도를 실시간으로 통보한다. 이 같은 모습은 먼 미래가 아니다. 오는 2015년 우리나라의 생활상을 미리 그려본 것이다. 이 같은 청사진은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BT) 기술 등이 국내 섬유 생산기반과 융합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게 섬유산업연합회측의 설명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첨단 기술로 무장한 일본 등 선진국에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던 국내 섬유산업이 재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섬유산업의 부흥을 외치고 나섰다. 경쟁력 약화와 경쟁국가의 공격적인 투자로 고사지경에 내몰렸던 섬유산업이 화려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 이를위해 섬유산업 연합회는 산업용 섬유생산 기지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하는 것을 비롯 섬유산업의 IT화에 의한 산업구조의 고도화, 디자인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고급화ㆍ차별화, 생산공정의 글로벌화 추진, 마케팅 역량 제고 등의 청사진을 내세우고 섬유산업의 재도약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구체적인 전략을 통해 오는 2015년 세계 4위의 첨단 섬유ㆍ패션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뛰기 시작했다. 섬산련 관계자는 “이 같은 전략이 실행될 경우 오는 2015년 섬유수출이 지난해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나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산업용 섬유 생산 비중 확대와 패션제품의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섬유산업의 성적표는 현재 초라하다. 지난 71년 우리나라 총 수출의 41.6%를 차지한 섬유류는 90년 22.7% 05년 4.9%로 급격하게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 섬유 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수출기준)은 지난 88년 8.3%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입지 약화는 섬유 핵심 기술과 패션 디자인 개발력이 일본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비해 취약한 데다 인건비 상승과 기능인력 부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또 섬유쿼터 폐지로 인해 중국과 인도가 섬유 공급기지로 부상한 데다 세계적인 수요에 대한 대응력과 기획ㆍ마케팅 능력 부족이 어우려져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명근 섬산련 부회장은 “국내 섬유산업은 지난 50년대 처음으로 생산을 시작한 이후 아직까지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산업 고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섬유산업이 선진국과 동등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섬유산업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지와 섬유업계 내부의 노력이 필수적인 셈이다. 최근 섬산련이 주축이 돼 4개월 만에 달성한 ‘섬유특별법 제정촉구 100만인 서명운동’도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화섬 원사의 공급 과잉과 교역 자유화로 시장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선진국의 블록화와 환경 규제가 확산되는 점이 국내 섬유업계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이항평 동일방직 대표 금탑산업훈장 섬유업계 유공자 포상 제20회 섬유의 날을 맞아 이항평 동일방직 대표이사가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다. 섬유업계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항평 대표이사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첨단 기능성 제품을 개발해 특화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상품화한 것이 수상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광태 태경코퍼레이션 대표이사가 산업포장을, 도널드 레비(Donald levy) 레비그룹 회장과 김상천 금오텍 대표이사가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이 밖에 박양순 태평양물산 이사와 류종우 한국염색 기술연구소 이사, 김진환 중원무역 대표이사, 백홍주 대성섬유 대표가 국무총리 표창에 선정됐다. 입력시간 : 2006/11/06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