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네이버는 공식 트위터 계정인 '@naver_diary'를 통해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김 대표의 사진과 이름을 걸어두고 활동했던 해당 트위터 계정은 현재는 다른 사진과 프로필로 교체됐다. NHN 관계자는 "트윗 내용을 보면 김 대표의 트위터 계정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지만 몇몇 이용자들이 실제 김 대표의 계정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어 이같이 공지했다"고 밝혔다.
유명인의 트위터를 사칭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트위터는 별다른 인증 절차 없이 이메일만 입력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계정의 진위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팟캐스트 방송인 '나는 꼼수다'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김어준 딴지일보 대표는 자신을 사칭한 트위터 계정(@nonoboy99)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김 대표의 흑백사진을 올려놓은 채 김 대표 행사를 하며 3만 명 이상의 팔로어(follower)를 확보했던 해당 계정은 현재 사용이 중지돼 있다. 이외에도 김윤진, 김여진, 박명수 등 유명 연예인이 자신들을 사칭한 트위터 계정 때문에 곤욕을 겪었으며 최근에는 외교통상부를 사칭한 트위터 계정(@mofat_kr)이 적발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유명인 사칭 트위터 계정을 제재할 별다른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트위터 상에서 공무원을 사칭할 경우 형법 제118조인 '공무원자격사칭죄'에 따라 법적 제재를 가할 수 있지만 연예인이나 기업인과 같은 유명인을 사칭할 경우 명예훼손 여부 등이 명백하지 않으면 처벌하기 힘들다. 또한 사칭 트위터 계정이 문제가 될 경우 해당 계정을 삭제해 버리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책임을 묻기도 쉽지 않다.
방통심의위원회 관계자는 "트위터에서 타인을 사칭해 위력을 행사했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트윗의 내용을 살핀 뒤 문제 여부를 심사할 수 있다"며 "단순히 누군가를 사칭한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는 제재할 방안은 없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이러한 유명인 사칭 계정을 막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해외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파란색의 인증마크를 선보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아직까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트위터는 지난해 언론 재벌인 루버트 머독의 아내 웬디덩의 계정(@Wendi_Deng)에 인증 마크를 붙여줬지만 추후 그녀를 사칭한 영국인의 계정으로 밝혀져 공신력을 잃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위터에서 타인을 사칭해도 이를 알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결국 해당 트위터 계정이 주위 인물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 지를 통해 스스로를 증명해내는 '소셜 인증'만이 유일할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