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산 시장 냉기류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3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또 본격적인 봄 이사철에도 불구 매매 및 전세가격이 보합 및 하락하는 등 부동산 시장 전반에 침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일 건설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2만6,551가구로 전월말 2만4,923가구 보다 6.5% 늘어나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1월 2만8,938가구 이후 최대 물량이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1,432가구로 전월말 1,387가구 보다 3.2%가 늘었다. 특히 봄 이사철 수요에도 불구하고 전국 주택매매가 상승률이 올 1월에는 오히려 0.1% 떨어졌다. 또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12월에는 0.1% 상승률을 보인 후 1월에는 무려 0.5%가 급락했다. 지난해 1월 전국 매매가가 2.6%, 수도권은 3.5%씩 올랐던 것과 비교할 때 가히 침체로 볼 만큼 부동산 시장이 식어가고 있다. 이처럼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고 매매가격 상승률이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정부가 지난해 10월 이후 부동산 시장안정 대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이라크 긴장고조 등에 따른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건교부의 강팔문 주택정책과장은 “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매매가가 보합이거나 하락하고 있는 것은 부동산 시장의 이상기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매매가가 통상 약세로 돌아서는 3월 이후 매매가 하락률이 어느 정도일지가 부동산 시장의 침체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건설업체들이 올 하반기 부동산시장의 침체 가속화를 예상, 아파트 분양시기를 상반기로 앞당기고 있다. 이는 자칫 공급물량 증대→미분양 가구수 급증→부동산 침체 등의 악순환을 유발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한 건설업체 대표는 “이라크 문제가 큰 변수 이지만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것이라는 게 건설업체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라며 “불요불급한 경비를 줄이고 방어적인 분양에 나서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가 밀집된 대전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1,015가구에서 올 1월 456가구로, 충남은 11월 2,334가구에서 1월 1,936가구로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정배기자 ljb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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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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