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유화,난국타개 ‘공조’/신규진출 자제 ‘전략적제휴’

◎업체별 역할분담체제 구축/공급과잉 해소­투자비 절감심각한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업계가 IMF 구제금융 신청을 계기로 업체별 역할분담을 통해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등 업계공동으로 불황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대림산업, 한화종합화학 등 국내 유화업계는 업체간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경쟁분야에 대한 신규진출을 자제하는 한편 자사의 주력분야에 투자를 집중,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투자비도 절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는 이에 따라 최근 내년도 투자계획을 올해 수준보다 줄이거나 동결, 경쟁사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로의 신규진출이나 증설을 취소 또는 자제하고 있다. 또 대림과 호남석유화학, 삼성과 현대 등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각자의 특화제품을 상호공급, 주력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호남석유화학과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대림산업은 내년도 투자비를 1천억원으로 올해보다 축소조정, 중간제품인 폴리올레핀 부문의 증설을 유보하고 나프타분해공장의 설비보수만을 추진키로 했다. 호남석유화학은 나프타분해설비증설 계획을 유보하고 이 자금을 고밀도 폴리에틸렌을 비롯한 자사의 주력분야에 투자키로 했다. LG화학 역시 내년도 투자비를 6천억원 수준에서 동결하고 스티렌모노머와 ABS, 화성품 등의 판매촉진에 주력키로 했으며 한화종합화학은 PVC와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등 주력분야의 육성으로 내년도 경영계획을 짜고 있다. 또 내년에 제2기 나프타분해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는 현대석유화학은 합성고무의 내수판매에 주력하고 LG화학, 한화종합화학과 겹치는 폴리에틸렌 및 폴리프로필렌 등 합성수지제품에 대해서는 해외수출에 주력키로 하고 중국시장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들 외에 삼성종합화학은 합성섬유 원료인 고순도텔레프탈산(TPA)과 스티렌모노머에 주력키로 하고 내년도 투자를 이들 분야에 집중하는 대신 투자비를 8백억원 수준으로 동결키로 했으며 KS는 파라자일엔과 스티렌모노머 등을 주력화할 계획이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공급과잉 문제를 어느정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최근 정부의 IMF구제금융 신청을 계기로 업계가 협력을 통해 공동의 활로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민병호 기자>

관련기사



민병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