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은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대북포용정책, 색깔론 등으로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서로를 맹 비난했다.
김형주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날 질문에서 베트남전, 발칸내전, 르완다내전, 이라크전 당시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를 낸 참상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전쟁불사론을 말하는 분들이 이런 사태를 감내할 준비가 됐는지 묻고 싶다. 엄중한 시점에서 국지전 운운은 범죄행위다. 국회의원으로서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며 한나라당을 강하게 성토했다. 같은 당의 지병문 의원도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의 ‘광주 해방구’ 발언을 거론한 뒤 “박근혜 전 대표와 강재섭 대표는 광주에 가서 과거의 잘못을 사과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한나라당 지도부는 ‘광주 해방구’ 발언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한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호남 끌어안기가 정략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 의원은 민주노동당 방북단의 만경대 방문 논란과 관련해서도 “박근혜 전 대표는 만경대는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주체사상탑을 방문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자면 하등 차이가 없다.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자”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북핵실험 등 대북정책의 허점을 꼬집으며 현정부의 정책실패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황진하 한나라당 의원은 “‘자주’, ‘자주’ 하다 망가진 외교와 안보를 개탄하면서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을 국민들께 고발한다”며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과거에 대해 전문가였을 지 모르나 미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아마추어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고 비꼬았다.
박 진의원도 “한마디로 북한은 핵을 얻었고 남한은 병을 얻었다”며 “햇볕은 북한주민이 아닌 김정일 정권 수뇌부만 비쳤고 포용은 민족포용이 아닌 핵포용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정형근 의원은 “북한의 통일선전부가 대남사업을 `대남농사'로 지칭하고 있다”며 “당근과 채찍을 적절하게 구사하는 것이 진정한 포용정책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