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구조를 다양화해 종합 콘텐츠 업체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박춘구(52ㆍ사진) 에듀박스 대표는 항상 바쁘다. 그의 사무실 벽면에 걸린 '하나를 기반으로 다양하게 활용한다(One Source multi use)'라는 경영방침처럼 여러 가지 사업에 진출하는 한편으로 사회 전반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인다. 또 엠플래닛이 개발한 레이싱 게임인 HTR(Hit the road)를 퍼블리싱할 예정이고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에이스엠이(ACEME)와 함께 3차원(3D) 영화 사업에도 진출했다. 3D 영화 사업은 2D로 제작된 영화를 3D로 변환시켜 내놓는 작업으로 이와 관련해 소니나 디즈니와 같은 영화 배급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영화 한 편을 3D로 변환시키는 데 드는 예산은 약 20억원가량이다.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분야는 원래 관심이 많았으며 3D 관련 콘텐츠는 향후 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3D 영화의 경우 오는 2013년 정도에 눈에 띌 만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이러한 에듀박스의 변신은 교육용 콘텐츠 확대의 연장선상으로도 볼 수 있다. 게임을 교육과 결합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나 3D를 활용한 교육 콘텐츠는 포화 시장에 이른 국내 교육 시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에듀박스는 '이보영의 토킹잉글리쉬' 외에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과 같은 교육용 콘텐츠가 주력을 이루는 회사다. 유아 전문 어학 프로그램인 '이보영의 토킹키즈'의 경우 전국 700여개의 유아교육기관에서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에듀박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에도 적극 투자하며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5명으로 구성된 애플리케이션 개발 전담 팀을 꾸리는 등 시장 장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보영의 Speak Out' 등 50여개의 학습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으며 이 중 '싱싱투게더'의 경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아 매출 부문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 사업으로 에듀박스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매월 2,000만~3,000만원대에 이른다. 박 대표는 특히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교육용 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앱스토어와 같은 장터가 열리면서 콘텐츠 부문도 시장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좋은 콘텐츠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어 저희 같은 콘텐츠 업체에는 매우 유리한 상황입니다. 다만 기존 온라인 유통이나 오프라인 시장과 달리 관련 콘텐츠 가격을 저렴하게 내놓아 이용자 확대를 우선시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40달러가 넘는 가격이 책정될 경우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삼성전자나 애플과 같은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 등에도 에듀박스의 콘텐츠를 탑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올해보다 내년의 성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3년간 매출이 500억원 선에서 정체돼 있지만 2012년에는 재도약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 이러한 긍정적 전망의 배경에는 전국 초·중·고교의 주 5일 수업 확대와 관련이 깊다. "2012년에는 365일 중 167일이 등교를 하지 않는 날입니다. 그만큼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학부모들은 이 많은 시간을 어떻게 아이들과 함께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부분을 집중 공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단순 영어 관련 콘텐츠 외에 역사 탐험 등을 접목한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박 대표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