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MSCI 대만비중 확대로 1조원 유출 예상

3조 달러 규모의 세계 펀드들이 투자 잣대로 삼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지수의 대만 비중 2차 확대가 내달 말로 임박함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가 이달부터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에 이어 외국인들의 2차 매도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주식시장의 조정기간도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투자증권은 MSCI 대만비중 확대를 다룬 보고서에서이번 지수비중 조정에 따라 대만시장에 47억∼58억 달러의 외국인 자금 순유입이 이뤄지는 반면, 한국에서는 9억∼12억(9천억∼1조2천억원 상당) 달러의 순유출이 있을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비중 확대로 MSCI에 대만 시장 비중을 제한하는 '투자제한계수(LIF)'가 완전히 제거되면 이머징 마켓내에서 대만의 비중이 17.0∼17.7%까지 늘어나 한국의 비중(16.9∼17.1%)과 비슷해지거나 오히려 소폭 앞설 수 있다는게 대투증권의 추정이다. 이렇게 되면 MSCI지수를 따르는 펀드들의 대만 투자규모는 218억 달러선(추정)에서 265억∼276억 달러로 늘어나는 반면, 한국에 투자된 펀드규모는 현 276억 달러(추정)에서 264억∼267억 달러선으로 줄어들게 된다. 대투증권은 그러나 지난 3월 2조원선에 이르렀던 외국인 순매도는 MSCI 지수비중 변동과 무관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당시 외국인이 한국뿐 아니라 대만 증시에서도 중국의 긴축정책 우려 등으로 4억달러 가량을 순매도한 것으로 볼 때 지난 3월 한국시장에서의 순매도를 MSCI비중변동에 따른 지역별 포트폴리오 변동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인들은 대만 비중확대를 고려해 한국시장에서 매도 공세를 조만간재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같은 외국인 매도세가 시장의 조정기간을 좀 더 늘릴 것이라는게 대투증권의 분석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삼성증권도 MSCI 지수 비중 변경으로 한국시장에서 1조2천억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도가 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삼성증권은 과거 MSCI 비중 변동에 따른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비중 변경1개월여 전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들이 4월 중순부터 포트폴리오 개편을 위한 매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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