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달 열린 한국전자전(KES)에서는 ‘친환경 전자제품 홍보관’이란 코너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 개최된 전자산업 전시회에서 친환경 제품 전시 부스가 설치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지난해 11월 개발한 ‘나노 e-헤파 공기청정 시스템’을 채용해 국내 최초로 ‘환경표지인증’을 취득한 공기청정기, 오존층 파괴지수를 ‘제로’로 낮춘 냉장고, 에어컨 등을 전시했다. 또 반도체 부문에서는 패키지 단자 도금물질 및 솔더페이스트에서 납을 완전히 제거한 기판과 패키지 성형수지 등을 내놓았다.
LG전자도 대기전력이 1와트 미만인 DVD 플레이어와 전자레인지, LCD모니터 등을 비롯해 무연솔더링(Pb-free Soldering) 기술을 채용한 DVD플레이어, PDP TV, LCD모니터, 드럼세탁기, 진공청소기, 휴대폰 등 15종의 친환경 제품을 전시했다.
특히 이 중 드럼세탁기는 무연코드와 6가크롬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디오스 냉장고는 친환경 천연냉매(R-600a) 등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업계가 친환경 제품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삶의 질 향상에 따라 환경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국제적인 환경규제도 갈수록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기업들의 경우 친환경 제품 개발에 나서지 않으면 더 이상 생존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