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CEO&SUCCESS] 장광수 조일건설 사장

"해양건설 앞선 기술력 바탕 北에 대규모 조선소 건립 할것 "<br>3억弗 직접투자등 국내 조선업체와 공동추진<br>장전항 인근 100만평 규모…경협 상징적 의미 커


“국내 조선산업이 세계를 호령할 것이라 반드시 믿었죠”. 조일건설 장광수(66) 사장은 지난 87년 잘 나가던 대기업 부장 자리를 미련 없이 벗어 던지고 조선 해양 전문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당시로선 국내 조선업이 지금처럼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르리라고는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대기업 부장 자리를 스스로 박찬 장 사장에 대해 염려하던 사람이 훨씬 많았다. 조일건설은 설립이후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의 안벽(도크) 공사에서부터 울산 본항 건설 등 굵직굵직한 조선 해양 건설 공사를 도맡아 시공해왔다. 그만큼 관련 분야의 기술력을 높게 인정 받았다는 얘기다. 조일건설은 특히 지난 98년부터 2000년까지 진행된 북한 장전항 본항 건설에도 주 시공업체로 참가, 관련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장전항 본항은 이후 북한내에서 가장 현대화되고 잘 지어진 항만으로 인정 받아 북한 내에서도 조일건설의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켰다. 조일건설은 이 같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최근 북한 장전항 인근에 대규모 조선소 건립을 추진하고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에 대규모 조선소 건립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북한에 대규모 조선소를 건립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넓은 가용부지와 저렴한 인건비는 물론 남북 경제협력 전 분야에서도 단일 규모로는 최대여서 상징적 의미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상당수 중견 조선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한 것보다는 오히려 여건이 주어진다면 북한으로 진출하는 게 경쟁력 향상에도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전항 본항 공사로 말미암아 북한내에서의 조선소 건립 여건도 충분히 조성돼 있다고 봅니다. -추진중인 조선소의 규모는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입니까. ▦장전항 인근의 약 50~100여만평이 적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일대는 장전항 본항과 인접한데다 상당부분 농장부지로 돼 있어 건설 여건이 양호합니다. 이 곳에 약 3억달러를 투입, 일차적으로 중 대형급 선박건조가 가능한 도크 2개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왠만한 국내 중견 조선소와 맞먹는 규모죠. 예상 투자금 3억달러는 조일건설이 직접 출자하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외자유치를 통해 충당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 유력 조선전문 CEO와 북한내 조선소 건립을 공동으로 추진 중입니다. 국내 조선산업의 기술력과 영향력을 감안하면 외자유치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추진상황은 어디까지 와 있습니까. ▦앞서 말씀 드린 내용을 골자로 한 투자의향서를 이미 북측에 공식 접수해놓았습니다. 북측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개성공단에서 실무급 회의를 갖자는 연락을 받기도 했지만 북측 사정으로 당분간 연기된 상태입니다. 장전항 인근에 아직 군부대가 위치해 있어 이 문제를 놓고 북측이 어떤 결론을 내릴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지만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북한진출이 본격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 장전항 조선소 건립문제도 조만간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선산업의 최대 활황으로 조일건설의 역할도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 중국 곳곳에서 대규모 조선소 건립붐이 일고 있으나 중국내 조선소 건립에 참여하는 것은 오히려 지양하고 있습니다. 중국내 사업 여건이 과거완 달리 좋지않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신에 조선특구로 지정된 경남 고성의 신규 조선소 건립과 성동조선,대주조선 등 기존 경남, 전남지역 중견 조선소의 도크 확장 공사에 적극 참여할 계획입니다.
■ 조일건설은 어떤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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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일건설은 해양ㆍ조선 건설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건설업체다. 지난 87년 설립된 조일건설은 현대중공업의 괄목할만한 성장과 더불어 조선소내 도크 등의 건설 공사에 참여 급성장 했다. 조일건설은 이후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아 울산과 경남, 부산지역의 왠만한 조선소 건립 공사 때면 어김없이 시공에 참여했다. 특히 지난 98년 북한 장전항 본항 공사 때는 현대건설의 주 협력업체로 선정돼 1,000억원대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전문건설업체 중에서는 일약 스타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조일건설은 지금보다 훨씬 폐쇄적이고 감시 감독이 엄격했던 북한내 상황속에서도 주어진 2년의 공기를 차질 없이 완수한데다 하자 없는 완벽 시공으로 북한내에서도 기술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올해 예상매출은 200억원, 내년에는 3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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