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채용 내년도 ‘좁은문’

꽁꽁 얼어붙은 채용시장이 내년에도 풀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상장ㆍ등록사 415개사를 대상으로 `2004년 채용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내년 총 채용규모는 올해(2만1,482명)보다 2.2%가 줄어든 2만1,017명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채용규모가 큰 전기전자는 7,699명, 외식ㆍ식음료 4,152명, 정보통신 1,860명, 조선ㆍ기계ㆍ자동차ㆍ철강은 1,64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조사대상의 41.4%는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며 9.2%는 `채용계획이 없다`고 답하는 등 내년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이 전체의 절반(50.6%)에 불과했다. 연말을 바로 눈앞에 둔 현 시점까지 내년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은 49.4%에 달해 작년(35.1%)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올해보다 35.8% 줄어들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으며 유통무역이 29.5%, 운송물류가 21.7%이 각각 줄었고 금융과 조선ㆍ기계ㆍ자동차 등도 21.5%감소했다. 올해보다 채용이 증가한 업종은 외식ㆍ식음료(19.4%), 전기전자(9.9%), 석유화학(1.1%), 건설(3.4%) 등 4개 업종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의 26%가 `내년도 경기가 풀릴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31.3% 는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경기가 풀릴 경우 채용을 늘린다는 기업은 21.2%에 그쳤고 경기가 풀리더라도 채용을 늘리지 않겠다는 기업이 38.3%에 달했다. 또 수시채용을 하겠다고 밝힌 회사는 44.1%에 달한 반면 공개ㆍ수시채용을 병행한다는 회사와 공개채용을 하겠다고 회사는 각각 28%에 그쳐 내년에도 기업들의 수시채용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내년에 경기가 풀리더라도 `고용없는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취업난이 쉽게 해소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구직자들은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는 등 취업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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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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