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자산가치 인수자금 공제해도 남아/대농그룹 사활건 경영권 방어전략 관심집중신동방그룹이 미도파의 경영권 뿐만 아니라 성원건설과 합세해 대농의 경영권까지 장악하기 위한 주식공개매수를 신청할 예정이어서 이의 성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동방그룹과 성원건설의 연합공개매수는 별도의 두기업이 손을 잡고 재계순위 33위인 대농그룹 전체를 인수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국내 M&A(Mergers & Acquisitions:기업인수합병)시장은 물론 재계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방그룹과 성원건설이 대농그룹의 양대지주회사인 미도파와 대농의 경영권 장악에 나선 것은 공개매수 대상회사의 숨겨진 자산가치를 노리는 「크라운 주얼(왕관의 보석)」이라는 M&A전략에 기초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시 말해서 미도파와 대농이 보유한 엄청난 자산가치가 신동방과 성원그룹의 경영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미도파는 영업이 부진한 을지로 백화점의 자산가치만 해도 천문학적인 금액이 나온다. 대농은 42만평 규모의 청주공장을 이미 복합유통타운으로 용도변경한데다 관악골프장등 총2백21만평(장부가 7백93억원)의 부동산을 보유한 자산주이다. 또 청주공장의 부동산 가치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유통업진출을 이미 선언한 신동방그룹과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성원그룹은 미도파와 대농의 자산가치를 적절히 활용할 경우 인수자금으로 소요된 자금이상을 충분히 뽑아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크라운 주얼」이라는 M&A전략은 M&A대상기업이 저평가된 자산가치를 고의로 희석시키기 위해 보유부동산을 싼값에 매각할 경우 역설적으로 훌륭한 M&A방어수단이 될 수가 있다.
예를들어 미도파가 을지로 백화점을 인수할 능력이 있는 대기업에 영업권과 부지를 시세보다 싸게 매각한뒤 미도파 주식을 매입희망 기업으로 하여금 매수토록 해 경영권을 방어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미도파의 자산가치가 크게 줄어들어 적대적 M&A세력의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 대농그룹이 이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시기적으로나 내부사정상 어려운 점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실현가능성은 극히 불투명하다.
한편 신동방과 성원건설은 미도파와 대농의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우선 미도파의 임시주총을 소집해 경영권 장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농그룹의 대농 지분율이 41%에 달하고 있으나 미도파의 대농 출자지분이 19.78%에 달해 우선 미도파의 임시주총을 소집해 경영권을 장악한뒤 대농의 임시주총때는 미도파의 출자지분을 신동방과 성원건설에 포함시키면 경영권 장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대농그룹이 그룹의 사활을 걸고 어떻게 대응전을 펼칠 것인지, 또 경영권 방어에 과연 성공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정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