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쓰레기 단무지' 만두ㆍ제빵업체 "모르쇄"

경찰 거래내역 물증 불구 "거래사실 없다"

쓰레기로 버려지는 단무지 자투리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진 만두.제빵업체들이 사과는 못할 망정 거짓 변명으로 일관,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7일 쓰레기 단무지로 만든 만두와 호빵이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됐다는 사실이보도된 후 해당 만두.제빵업체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항의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만두업체 D사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시민은 "밥을 잘 먹지 않아 만두를 거의 매일 딸아이에게 먹게 하는 아버지로서 가슴이 떨리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이런 경악과 분노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단무지를 납품받아 사용한 이들 업체는 시종일관 변명과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다. 만두업체 D사는 홈페이지에 올린 해명자료에서 "2002년에는 B사에서 만두속 단무지를 납품받았고 2003년 6월부터 지금까지는 S사에서 납품받았다"며 문제가 된 업체와는 거래가 전혀 없었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이는 기존 거래사실을 교묘히 은폐한 거짓 변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수사자료에 따르면 만두업체 D사는 2002년까지 쓰레기 단무지 납품업체인 으뜸식품과 거래를 했으며 거래규모도 128t, 6천202만원에 달했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청 외사과 관계자는 "2002년까지 만두업체 D사와 으뜸식품이거래한 내역을 기록한 장부를 확보하고 있다"며 "어떻게 금방 탄로날 거짓말을 할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D사의 해명대로 2002년부터는 쓰레기 만두속을 납품한 으뜸식품과 거래가없다고 할지라도 그 전에는 분명 납품을 받아 '눈가리고 아옹'식의 변명을 늘어놓은셈이다. 제빵업체 S사도 6일 연합뉴스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기사가 나간후 각 언론사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쓰레기 단무지 납품업체와는 아무런 거래가 없는데 허위사실을 보도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자료에는 분명 S사와 으뜸식품과의 거래내역이 '19t, 1천254만원'으로 기록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비위생적인 쓰레기 단무지 납품업체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만두.제빵업체들에 대한 처벌을 검토했지만 식품위생법상 처벌조항이 없어 포기했다"며 "진심어린 사죄를 못할망정 변명으로 일관하는 자세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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