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는 9년 만에 최대 규모의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 분양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배 가까운 물량이어서 수요자들이 묵혀둔 통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 신규 공급물량은 총 3만5,235가구로 이 중 1만242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2004년 3만6,705가구(일반분양 1만437가구)가 공급된 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일반분양분은 성동ㆍ서대문 등 도심 주변 지역에 집중돼 있다. 서대문구가 2,048가구로 가장 많고 성동구에서도 1,43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어 ▦영등포구 1,207가구 ▦마포구 957가구 ▦강동구 943가구 ▦서초구 793가구 ▦노원구 757가구 등의 순이다.
입지 면에서는 단연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눈에 띈다.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청실' 1,608가구 중 122가구가 2월 중 선보인다. 논현동 경복e편한세상도 10월 368가구 중 55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강동구 고덕동에서는 고덕시영 재건축단지 3,658가구가 11월을 전후해 분양된다. 일반분양분이 934가구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북 지역에서는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4구역에서 올해 서울시내 단일 단지로는 가장 규모가 큰 4,300가구의 아파트가 나온다. 일반분양분은 1,411가구가구로 11월께 분양될 예정이다.
올해 서울 재개발ㆍ재건축 물량이 늘어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 침체로 사업성이 악화돼 분양 일정을 미룬 사업장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신규 분양 물량 중 당초 지난해 분양될 예정이었다 올해로 늦춰진 곳이 44%에 달한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2팀장은 "시장 상황을 반영해 분양가를 낮추거나 분양조건을 완화한 곳도 나올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