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신지애(23ㆍ미래에셋)가 올 시즌 첫 출전한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신지애는 6일 호주 멜버른의 커먼웰스 골프장(파73ㆍ6,645야드)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 호주여자오픈(총상금 60만 호주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3개로 2타를 잃어 최종합계 9언더파 283타를 기록했다. 선두 청야니(대만) 추격에 실패한 신지애는 지은희(25ㆍPANCO), 멜리사 리드(영국)와 공동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청야니는 이날 2타를 더 줄이며 합계 16언더파 276타로 2년 연속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시력교정 수술을 받아 안경을 벗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신지애는 퍼트 감각이 살아남지 않아 ‘파이널 퀸’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 했다. 전반 9개홀을 모두 파로 마친 신지애는 10번홀(파4)에서 1.5m 파 퍼트를 놓치며 첫 보기를 범했다. 이어 11번홀(파4)에서는 1.5m 버디 퍼트를 놓쳤고, 14번홀(파4)에서도 1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쳐 머리를 감싸 쥐었다.
신지애가 퍼트 실수로 고생을 한 반면 청야니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청야니는 전반 1타를 줄인 데 이어 14번홀(파4)에서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다시 버디를 낚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신지애와 대결에서 무려 7타차 완승을 거둔 청야니는 올 시즌 한국낭자들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이날 선두에 4타 뒤진 3위로 출발한 지은희는 1번홀(파4)에서 1타를 줄였으나 6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역전 우승이 좌절됐다. 그린 옆 벙커에 빠뜨린 볼을 너무 강하게 쳐 그린을 넘긴 탓이다. 지은희는 이후 버디와 보기를 1개씩 맞바꾸며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 데뷔하는 재미교포 송민영(22)이 5위(7언더파), 유소연(22ㆍ한화)이 공동 12위(3언더파)에 각각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