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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 따라 내 집 마련해 볼까?' 경기도 용인과 서울을 연결하는 '용인~서울 고속도로'의 개통이 다음달 1일로 다가오면서 인근 아파트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로운 길이 뚫리는 만큼 서울로의 이동시간이 단축되면서 출퇴근은 물론 생활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거주 목적의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개통을 앞두고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다는 지적이지만 개통 이후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용인은 물론 판교, 광교 등 수도권 남부 주거지역 전체가 수혜지역"이라며 "기존 아파트 단지 외에도 미분양 물량, 그리고 앞으로 분양될 신규 물량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총길이 22.9㎞ 민자도로로 강남까지 30분이면 도착 가능
7개 IC 인근 아파트값 들썩… 작년比4,000만~1억 올라
"호재 노리자" 건설사들도 신규 분양·미분양 해소 등 적극 ◇용인에서 강남까지 30분=용인~서울 고속도로는 용인시 흥덕 택지지구와 서울 강남구 세곡동 헌능로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총 길이 22.9㎞의 민자 고속도로다. 지난 2005년 착공해 교량 21개, 터널 10개, 지하 차도 1개가 만들어졌다. 나들목(IC)은 흥덕, 상현, 성복, 고기, 서판교, 고등, 헌릉 등 7개가 설치된다. 설계 속도인 시속 100㎞로 자동차를 운행할 경우 전 구간을 통과하는데 15~20분이면 충분하다. 흥덕IC에서 고등IC까지는 6차로, 고등IC에서 헌릉IC까지는 4차로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가장 교통이 혼잡한 용인과 성남지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라며 "서울에서 용인까지 1시간 걸리던 것이 30분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용인~서울 고속도로 주변에는 용인 수지ㆍ성복ㆍ신봉ㆍ흥덕지구와 광교, 판교 등 수도권 남부지역의 대규모 주거단지가 밀집해 있다. 도로가 개통되면 이들 지역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들썩이는 주택시장=용인~서울 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이 도로 인근에 위치한 부동산 가격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특히 7개 IC 인근 아파트 시세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주택형에 따라 다르지만 호가가 지난 연말 보다 적게는 4,000~5,000만원부터 많게는 7,000만원~1억원까지 오른 곳이 적지 않다. 따라서 기존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고속도로 개통효과 못지않게 시세가 적절한지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 소장은 "도로 개통 호재가 집값에 이미 반영돼 상당히 오른 곳은 접근하기 부담스럽다"며 "새 도로의 혜택을 보면서도 집값이 상대적으로 싼 곳을 고르는 게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번 개통으로 혜택을 볼 만한 아파트 가운데 3.3㎡당 1,000만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의 '동천 진로'와 '우미 이노스빌', 상현동의 '벽산 블루밍' '상현마을 금호 베스트빌1차 1단지' '상현 성원2차', 신봉동의 '벽산 블루밍' 등이다. ◇신규 분양 및 미분양에도 관심을=건설 회사들도 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노리고 신규 분양 및 기존 미분양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신규 분양은 주로 광교 신도시에 몰려있다. 한양주택은 광교 신도시 A5블록에 109㎡형 아파트 214가구를 분양 중이다. 사업지 남쪽으로 근린공원이 있으며 동쪽과 서쪽으로는 'V'자 형태로 하천이 흐른다. 인근에 학교도 들어설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오는 10월 A2블록에서 84㎡, 116㎡형 555가구를 분양한다. 단지 북쪽으로는 단독주택지가 예정되어 있어 조망권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남쪽과 서쪽으로는 근린공원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삼성물산은 하반기 중 128~164㎡형 630가구를 분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광교 신도시 중심부에 위치하며 북쪽으로 근린공원, 남쪽으로는 하천이 자리잡고 있다. 중심상업지구와 업무 복합지역이 가깝다. 입지가 좋고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미분양 물량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동일 하이빌은 용인 신봉 2,3,4 블록에서 1,462가구의 아파트 '신봉 동일 하이빌'을 분양 중이다. 111~206㎡형의 최고 28층으로 구성되며 전부 남향이다. 주변에 광교산과 정평천이 있으며 비과밀억제권역이라 5년간 양도세를 전액 면제 받는다. 동부건설은 신봉 1,5,6 블록에서 1,238가구의 아파트 '신봉 센트레빌'을 분양 중이다. 109~189㎡형의 최고 17층으로 구성되며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지하철을 타고 강남까지 30~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길 뚫리는 것 만큼 확실한 호재는 없다는데… '도로 개통이 최대 호재' 부동산 시장에는 가격이 도로와 함께 세 번 오른다는 소위 '삼승(三昇) 법칙'이 있다. 도로가 만들어진다는 소문이 돌면 가격이 꿈틀거리기 시작해 계획이 발표되면 한번 오르고 공사 착공 시점과 완공이후 개통되는 시점에 또 다시 한번씩 오른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예전보다 개발 정보를 얻기 쉬어진 만큼 집 값에 미리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 도로 개통 만큼 확실한 호재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음달에는 용인~서울 고속도로 외에도 ▦경의선 복선 전철 ▦서울~춘천 고속도로 ▦지하철 9호선 등 수도권 교통지형을 획기적으로 바꿀 4개 노선이 한꺼번에 개통된다. 이처럼 새로운 길이 사통팔달로 거의 동시에 뚫리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이들 4개 노선은 모두 서울 또는 서울 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좋지 않았던 지역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인근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