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번호이동성 열전] 이통3사 광고전 불뿜는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자부심 스피드 011ㆍ스피드 010` `흥분하라 기회가 온다. KTF 굿타임 찬스` `고객이 원하면 상식이 됩니다. LG텔레콤` 번호이동성 제도를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이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내건 광고 캐치프레이즈다. 고객을 지키려는 SK텔레콤과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KTF와 LG텔레콤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11월과 12월에만 번호이동성 광고비로 약 4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기존의 광고 집행비에 비해 30% 이상 불어난 규모다. 모든 싸움에선 방패보다는 창이 앞서는 법. 이통사 광고전에서도 SK텔레콤 고객을 빼앗으려는 KTF와 LG텔레콤이 선공에 나섰다. KTF는 번호이동성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소비자의 당당한 권리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굿타임 찬스(Good Time Chance)`를 슬로건으로 지난 11월 탤런트 김민준과 이영애를 앞세운 광고를 내보냈다. 우주복을 입은 채 `흥분하라! 기회가 온다!`는 메시지를 던지는가 하면 포춘쿠키를 쪼개는 순간, 종이 속에서 메시지를 던지는 도전적인 광고로 서막을 열었다. KTF는 뒤이어 `추천합시다` 프로모션을 통해 기존 모델이던 조한선이 올초 SK텔레콤 모델이었던 예학영에게 `011 친구야! 쓰던 번호 그대로 KTF 가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LG텔레콤은 빅모델과 전문가모델로 이원화한 광고전략을 쓰고 있다. 탤런트 배용준과 손예진을 모델로 약정할인, 앤젤서비스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약정할인 편은 남녀노소 누구나 한번쯤 해본 경험이 있는 테트리스 게임을 소재로 통화요금이 계속 쌓이면 약정할인 막대를 통해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저렴한 요금을 강조하고 있다. 기상캐스터 김혜은,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VJ 이기상, 영화평론가 유지나 등 전문가들을 기용한 번호이동성 편은 LG텔레콤의 강점인 뱅크온, 엔젤서비스, 약정 할인, 합리적인 요금제 등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맞서 SK텔레콤은 그동안 소비자에게 친숙한 스피드 011 이미지가 그대로 이어지도록 스피드 010을 소재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사무실에서 열정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는 남자 회사원의 모습이나 휴대전화를 신분증, 신용카드, 장난감, 인터넷접속도구 등으로 이용하는 여자의 모습을 통해 `당신의 일부이기에 스피드 011, 스피드 010`을 선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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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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