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토요산책] 미디어 2.0 시대를 열며

‘웹 2.0’이라는 개념이 있다. 개인 디지털기기의 발달과 인터넷망의 광대역화에 따라 누구나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생산에 ‘참여’해 인터넷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 웹환경을 일컫는 말이다. 여기서 웹 2.0의 핵심은 ‘참여’와 ‘공유’에 있다. 누구든지 정보와 서비스의 생산에 ‘참여’할 수 있고 이를 누구나 특별한 진입 장벽 없이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바로 ‘웹 2.0’의 환경인 것이다. 이 개념을 미디어쪽으로 가져오면 ‘미디어 2.0’ 개념으로 이어진다. ‘참여’와 ‘공유’라는 기본 정신에는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전통적으로 소수 특권 집단의 소유라고 여겨졌던 미디어 권력이 일반 대중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점에 더욱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기존 미디어사업자의 입장에서 볼 때 ‘미디어 2.0’ 환경이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기존 미디어환경이 높은 진입 장벽으로 신규 경쟁자들의 위협으로부터 기득권을 보호받는 상황이었다면 이제는 거의 무한에 가까운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을 다른 각도에서 뒤집어본다면 그 안에 엄청난 기회가 잠재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지성은 여러 사람의 참여와 공유로부터 얻어진 집단 지성을 넘어서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소재 고갈의 시대에 한두 사람이 생산해내는 콘텐츠 역시 수백 배의 집단으로부터 쏟아져나오는 콘텐츠를 넘어설 수 없다. 온미디어는 이러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능성에 근거를 두고 깊이 고민한 끝에 만들어져나온 것이 ‘플레이플 닷컴’이다. ‘플레이플 닷컴’은 일종의 개인 인터넷방송 서비스로 각 개인들은 이 안에서 자신의 방송채널을 운영할 수도 있고 출연자로 참여할 수도 있으며 수백개의 채널 중에 자신에게 꼭 맞는 방송을 선택해 즐길 수도 있다. ‘플레이플 닷컴’은 기존에 소수에 집중돼왔던 방송 미디어 운영의 키를 일반 대중에 넘겨준 모델이다. ‘플레이플 닷컴’ 내에서는 누구나 방송사의 사장이 될 수 있고 출연자와 연출자가 될 수도 있다. 언뜻 그 형태를 보면 기존의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방송들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두 가지 다른 점을 지니고 있다. ‘플레이플 닷컴’ 내에서는 개인 방송업자들이 협찬과 광고를 통해 안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 웹 기반 제작ㆍ편성ㆍ송출 시스템을 제공해 방송채널의 운영기술을 일반에 공개한다. ‘플레이플 닷컴’은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의 혁신을 통해 방송 미디어의 혁신을 추구하고자 한다. 개방의 모델을 통해 틀이 없는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유통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취미생활로의 참여’가 아니라 개인이 전문적인 미디어 운영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실 방송 미디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여가 행태는 변하고 있다. 온미디어를 비롯한 방송의 주요 고객 중 하나인 10대들은 빠른 속도로 인터넷으로 이동하고 있고 아마도 이러한 이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화되리라 예상된다. 또한 미디어환경 역시 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속히 통합되고 있다. 통합된 시장 속에서 미디어 2.0이라는 새로운 사고의 틀은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것이라 자신한다. 미디어 2.0의 혁신은 곧 상상력의 혁신이라고 본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고의 틀과 경계선이 무너지고 이를 상상력으로 채워가는 과정이 바로 미디어 2.0이 아닐까 싶다. 기존 미디어사업자들 역시 그 변화의 연속선상에서 경쟁하면서 새로운 미디어적 사고를 익혀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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