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예술 관람 저변확대 기대"
김용배 신임 예술의 전당 사장
김용배 신임 예술의 전당 사장
“공연의 품질을 높이고 문턱을 낮춰 순수예술 관람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겠다.”
예술의 전당 설립 후 연주가 출신으로는 처음 선임된 김용배(50) 신임 사장은 관객들과 공연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예술공연체계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청소년들과 문화사각지대에 놓인 잠재 관객들을 발굴하기 위해 모든 예술의 전당 공연의 3~5% 정도 객석을 이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들이 순수예술을 통해 꿈을 펼치고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봄ㆍ가을로 열리고 있는 청소년음악회 이외에 다른 형태의 공연 프로그램을 개발해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그밖에 조용필 콘서트 등 완성도 높은 대중예술의 공연기회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주자와 공연자가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하겠다”며 “현재 다소 침체돼 있는 이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공석인 예술감독을 초빙해 공연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며 “음악보다는 미술ㆍ연극 등의 예술감독을 먼저 선임해 다른 분야와 균형감각을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영과 예술공연의 조화를 위해 재정자립도는 70% 이하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예술의 전당은 순수예술, 고급문화를 지향하는 공연장인 만큼 공연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것이 오히려 방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는 하드웨어적인(공연시설) 체계를 갖추는 데 주력했다면 지금부터는 소프트웨어적인(공연프로그램) 체계를 갖춰 순수예술 공연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입력시간 : 2004-05-06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