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뒷맛이 나쁜 수

제6보(101~111)



서봉수의 흑1이 놓이자 sbs의 해설을 담당한 유건재7단이 목소리를 높였다. “바로 이거였습니다. 원래 백의 공격이 무리였어요. 썩은 새끼줄로 호랑이를 얽으려 했던 겁니다.” 5분쯤 수를 읽던 창하오는 슬그머니 백2로 물러났다. 참고도1의 백1로 차단해 보았자 흑12까지로 백이 낭패라는 것을 확인하고 중앙이라도 지켜 보겠다는 수였다. 흑3은 확인사살과 같은 수순. 백4는 이렇게라도 두어서 계가를 기약해 보겠다는 수. 서봉수는 흑5 이하 9를 선수로 활용하고 11로 차단했다. 이쯤에서 돌을 던지라고 창하오를 재촉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복기시간에 확인된 바에 따르자면 흑5로는 참고도2의 흑1 이하 13으로 셔터를 내려 버리는 것이 가장 알기 쉬운 마무리였던 것이니…. 실전보 흑11을 보고 유건재7단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뒷맛이 아주 나쁜 수인데요.” 그 수는 패착이 될 뻔한 수였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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