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남성복 대명사 버킹검·위크엔드가 사라진다

◎소비자 기호 고급화·패션화로 설 땅 잃어/제일모직 “후속상표 개발위해 생산 중단”18년 동안 남자 신사복과 간이복의 대명사로 군림해온 삼성물산 에스에스의 「버킹검」과 「위크엔드」가 사라진다. 에스에스는 23일 『신사복인 버킹검은 후속제품 없이 단종시키고, 간이복인 위크엔드는 단종시키되 「프라이언」이라는 후속 상표를 자체 개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제품의 생산, 판매는 올해부터 중단된다. 에스에스는 이번 결정에 대해 『소비자들의 기호가 패션화되면서 앞으로 이들 두 브랜드의 판매가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판단, 상표의 위력이 소진되기 전에 미리 포기하고 새로운 상표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버킹검과 위크엔드는 각각 지난 79년과 80년에 선보여 17∼18년 동안 남성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남성복 상표. 이들 두 제품은 지난해까지도 연간 7백억∼1천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유지해왔다. 두 브랜드는 지난 80년대 한창 인기를 끌 때는 연간매출이 각각 1천억원과 1천5백억원에 이르는등 이 회사 남성복의 양대산맥을 형성해 왔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중년 남성들도 20대 젊은이와 같은 스타일을 선호하고, 신사복의 소재와 가격이 한층 고급화·고가화되면서 40대 남성을 겨냥한 중고가의 어중간한 위치의 버킹검은 설자리를 잃게 됐다. 또 위크엔드는 디자인이 화려한 스포츠 의류와 다양한 기능을 내세운 간이복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별다른 특징이 없는 옷으로 비쳐져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문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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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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