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피 나흘간 100P 올라 1,500선 '눈앞'

"추가상승 가능" VS "아직 이르다"<br>긍정론 "美금융위기 정점지나 수급 개선중"<br>신중론 "신용경색 따른 추가부실 우려 여전"


국내 증시가 미 증시와의 차별화 속에서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한달 만에 코스피지수가 1,500선에 바짝 다가서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증시 전망을 둘러싸고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미국의 금융위기가 최악의 정점을 지나 수급이 개선되고 있고 경기와 증시 부양책이 나오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며 반등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신중론자들은 “신융위기에 따른 추가 부실 우려가 여전하고 외환시장 불안과 실물경기 리스크를 감안할 때 아직 적극적으로 대응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맞서고 있다. ◇4거래일 동안 100포인트 상승=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4.61포인트(0.99%) 상승하며 1,495.9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난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 기간 동안 오름폭은 100포인트를 넘는다. 특히 이날 지수는 지난달 25일 이래 처음으로 장중 한때 1,500선을 돌파하며 한달간 계속된 1,400 박스권 탈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지수는 전날 뉴욕증시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 마감 이후 터져나온 워런 버핏의 골드만삭스 투자 결정과 구제금융 법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이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증시의 상승랠리에는 기관의 지속적인 매수세와 함께 특히 외국인들의 수급 개선이 주효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금융당국의 공매도 규제 강화에 따른 쇼트커버링 매수에 나서면서 5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최근 나흘 새 3거래일 동안 순매수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는 이날 적격 기관투자가들도 공매도 결제 확인을 의무화하고 최근 20일간의 공매도 거래금액이 총거래액의 5%를 넘는 종목에 대해서는 10일간 공매도 거래를 중지하는 방안 등을 내놓았다. 이필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민연금의 지속적인 매수세와 공매도 제한조치 등 정부의 증시에 대한 강한 활성화 조치로 수급이 개선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금융위기에 대한 본질적인 해결문제가 남아 있어 추가 상승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베어마켓 랠리 시작”=증시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타며 1,500선을 눈앞에 두자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의 상승세)’ 등 추가 반등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부쩍 커졌다. 엄혹했던 장세탓에 한동안 사장에서 사라졌던 ‘저가매수’ 권유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구제금융 투입이 가시화된 시점이 증시의 저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국내 증시의 반등은 베어마켓 랠리의 연장선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2개월간 우리 증시가 평균 20%가량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악재에 대한 내성, 수급 개선, 기술적 측면 등을 고려할 때 지수가 앞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보유 전략과 함께 조정 시 저가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은 신중할 때”=지수가 상승무드를 타고 있지만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환호’를 지르기는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도 많다. 미국이 사상 최대의 7,00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단행했지만 그 효과를 섣불리 낙관할 수 없고 지방 은행이나 제조업체들의 추가 부실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현재 금융위기의 근원으로 꼽힌 주택가격 역시 안정화 기미를 아직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 국내 상황도 외국인의 최근 매수세가 공매도 제한에 따른 단기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고 경기하강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악화도 언제든지 증시를 억누를 요소로 꼽힌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잠시 안도랠리를 보일 가능성은 있지만 미국의 경우 주택가격 하락세, 제조업체 자금 상황 악화 등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며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현재 증시에 있어서 가장 큰 부담은 경기 리스크를 반영하는 국면이 남아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주가의 단기 상승 잠재력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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