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멀티미디어 방송시대가 열린다`
우여곡절 끝에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근거를 마련한 방송법 개정안이 2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새로 선보일 차세대 융합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위성DMB 서비스는 향후 10년간 9조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6조3,000억원의 부가가치와 18만4,000명의 고용 창출을 이뤄낼 차세대 통신ㆍ방송 융합서비스의 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위성DMB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일본과의 경쟁에서도 한층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5월께 서비스 첫 선=이번 방송법 개정안 통과로 자칫 내년으로 미뤄질 뻔했던 서비스 시기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오는 12일 일본의 MBCo사와 공동으로 위성을 발사하고 5월중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후 7월께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르면 4월중 사업자 허가신청을 받은 후 중계기(갭필러ㆍGap Filler) 설치 등 본격적인 장비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SK텔레콤의 위성DMB 서비스 자회사인 TU미디어콥측은 “위성을 이용해 초기부터 전국차원의 서비스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터널ㆍ지하철 등 음영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시간내 갭필러 확충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쟁사인 KT 역시 연내 위성DMB서비스를 개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위성DMB 서비스는 통신업계의 맞수간 대결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KT측은 우선 연내에 무궁화위성3호와 갭필러를 이용해 대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시한 후 오는 2006년에 직접 위성을 발사, 전국으로 서비스망을 확대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장비업계 `단비`=위성DMB 상용화를 가장 반기는 곳은 관련장비 및 단말기 업계다.
위성DMB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통신시장 침체로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온 장비ㆍ단말기 업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초 세계 최초로 휴대폰용 위성DMB 칩을 개발한 삼성전자 등 단말기 업계는 사업 첫해인 올해에 5,000억원 정도의 내수시장이 새로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경영난에 시달려온 개인휴대단말기(PDA)업계도 위성DMB를 계기로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PDA업계 관계자는 “위성DMB의 경우 방송 수신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기존 휴대폰 보다 PDA가 더 적합한 단말장치로 부각될 것”이라며 내수시장 확대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내수는 물론 수출시장 역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중계기의 경우 경쟁국인 일본에 비해 오히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TU미디어콥 관계자는 “DMB가 조기 상용화되면 현재 2,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일본 중계기 시장 가운데 400억원 정도를 국내 업체들이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