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항만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26일(현지시간)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 곡물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곡물 수출국인 아르헨티나의 수출 차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최근 곡물 가격의 급등세를 부채질하는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로이터통신은 아르헨티나 최대 곡물 수출항인 로사리오 주변의 항구들이 노동자 파업으로 수출시설이 마비됐으며 이 때문에 카길과 번지, 몰리노스 리오 데 라 플라타 등 대형 곡물업체들의 운영 시설도 조업을 중단했다고 노조 및 회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푸에르토 산 마틴 항의 한 관계자는 “노동자들이 길거리에서 시위를 하면서 아무도 (항구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는 아무도 없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항만 노동자들은 월 최저임금을 기존보다 25% 가량 인상한 5,000페소로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정부는 사태해결을 위해 양측 사이의 대화를 주선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수출업자 측은 밝혔다. 노동자들은 지난해 12월에도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이틀간의 파업에 나선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파업으로 최소 5개의 대형 곡물 수출업체들이 영향을 받았지만 아직은 수확 시즌이 아니고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도 전체의 13% 정도여서 아직은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공식적인 물가 상승률이 10.9%이고 실제로는 25%이상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노동조합이 올해에는 큰 폭의 임금인상을 더욱 강하게 요구해 사태를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지난해 러시아 정부의 수출금지 조치 때처럼 수급 불균형에 따른 곡물시장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대두 세계 3위, 옥수수 2위, 밀 4위의 곡물 수출대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