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철 삼미특수강 인수 가계약

◎창원공장 총 7,194억에… 북미법인은 재실사후 절충/내달 최종계약… 대표에 한수양이사 내정포항제철(회장 김만제)은 삼미특수강 창원공장의 봉강 및 강관설비를 기술이전료 1천억원(잠정치)을 포함해 총 7천1백94억원에 인수키로 잠정 합의, 오는 17일 가계약을 체결키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포철과 삼미특수강이 합의한 인수가액은 ▲토지 ▲기계장치 ▲건축 및 구조물 ▲재고자산 등 자산평가액 6천1백94억원과 기술이전료 1천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양사는 그러나 기술이전료에 대해서는 잠정적으로 1천억원으로 책정하고 앞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또는 대학 등 공신력있는 기관에 평가를 의뢰, 그 결과에 따라 최종 액수를 확정키로 했다. 또 삼미특수강의 북미법인에 대해서는 포철이 기술이사를 포함한 실사팀을 현지에 파견, 재실사를 벌인 후 인수가격에 대한 절충을 재개하기로 했다. 포철은 그러나 북미법인을 주식평가액으로 인수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주식평가와 자산평가를 함께 요구하고 있는 삼미측과 인수조건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북미법인 인수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 관계자는 『북미공장 인수 문제까지 포함해 창원공장 설비 인수 문제를 오는 3월중으로 일괄타결해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철이 삼미의 공장을 인수해 새로 설립할 「창원종합특수강(가칭)」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포항제철소 한수양이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미그룹은 포철의 발표가 알려지자 이날 하오 『포철과 합의한 적이 없다』며 강력 부인했으나 김현배 회장과 주요임원들이 긴급회의를 가진 뒤 포철의 제시조건을 수락키로 의견을 모았다. 삼미 임원들은 김회장이 김진주 포철사장과 지난 12일 7천1백94억원에 창원공장 설비 매각을 합의하자 『최소한 1조1천억원은 받아야 한다』며 한때 김회장의 결정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임원은 창원공장을 7천여억원에 팔게 되면 삼미특수강이 안고 있는 부채액에 크게 못미쳐 회사의 금융대출에 연대보증을 선 자신들이 개인재산을 압류당하는 등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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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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