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런 대접 받으면서도 토플시험 봐야 한다니…"

접속장애 재시험일정 임의지정<br>일부 응시생들은 연락도 못받아… ETS측 무성의한 태도에 분통


“이런 대접을 받으면서도 ‘토플’이라는 것을 봐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 지난 6일 외부 접속 장애로 인해 iBT 토플시험을 치르지 못한 응시자들이 토플 주관사인 미국 교육평가원(ETS)의 무성의한 대응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ETS는 이번주 안으로 개별 연락을 통해 피해 구제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응시생들은 연락을 아예 받지 못했거나 재시험 일정을 임의로 지정, 시험을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11일 토플 수험생들의 정보 교환터인 ‘고해커스(www.gohackers.com)’에는 ETS 측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닉네임 ‘짜증씁쓸’)은 “전화는커녕 어떤 메일도 오지 않아 30분 시도 끝에 통화가 됐다”며 “오는 21일에 임의로 리스케줄 돼 있다고 하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닉네임 ‘꼬마’ )도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메일이 와 안심하고 있었더니 자기 마음대로 28일에 리스케줄링돼 있었다”며 “ETS가 이런 적이 한 두 번도 아니지만 사태에 대처하는 모습이 정말 짜증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TS가 밝힌 교통비 환불 조치에 대해서도 불만이 높았다. ETS는 이번 사태 후 공식보도자료에서 “응시료뿐만 아니라 시험장을 오가는 데 소요된 교통비도 증빙을 제시하는 경우 환불 받을 수 있다”고 밝혔었다. ETS 한국지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한 네티즌은 그러나 “교통비니 그런 건 미국지사에 얘기하라 하고 뚝 끊어버렸다”며 어이없어 했다. 시험을 연기하거나 취소했을 때 수수료도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시험을 연기하려면 기존 응시료(170달러) 외 50달러의 추가 수수료를 내야 하고 취소할 경우 ETS는 응시료의 절반만 환불해주고 있다. 반면 영국문화원ㆍ케임브리지대학ㆍ호주IDP에듀케이션이 공동 주관하는 ‘영국 문화권의 토플’IELTS는 연기시 시험료(18만원)의 10%, 취소시 25%의 수수료만 각각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유학을 준비 중인 학생들 사이에서는 “8개 아이비리그 대학 전체가 입학시 IELTS 점수를 인정하고 있는 만큼 아예 IELTS 시험으로 바꾸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강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광석(31)씨는 “ETS가 외국 대학에 진학하려면 (토플 시험을)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학생들의 처지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해당 사이트가 마비되거나 시스템 장애로 시험이 지연되는 등 토플 관련 장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ETS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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