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자금 25%는 적금 돌려 목돈 필요한 상황 대비해야
종신보험 장점 예전만 못해 손해 적다면 해지하는게 유리
노후연금보험 납입액 늘리고 IRP계좌 추가 개설도 고려를
Q. 안녕하세요. 다섯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부부의 월수입은 490만원 정도 됩니다. 월 보험료로 총 57만원 가량 지출되고 아파트 대출이자 월 27만원, 남편 용돈 30만원, 각종 생활비 100만원, 어린이집 10만원, 주유비 20만원 등 총 230만원 정도를 지출합니다. 2016년 2월에 새 아파트에 입주합니다. 4년 안에 1억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어떤 저축방법이 가장 효율적일까요. 도움 바랍니다.
A. 전체적인 현금흐름을 고려하였을 때 보험료, 대출이자, 공과금 등 매월 어쩔 수 없이 지출해야만 하는 고정비용을 제외하고 생활비를 되도록 억제함으로써 총수입 대비 가처분소득 비율을 비교적 높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소비 패턴은 바람직하여 보입니다. 다만, 30대 중반의 시기에 가장 큰 재무목표라 할 수 있는 주택구입이 향후 예정되어 있어 저축에 좀 더 집중해야한다는 면에서 약간의 포트폴리오 리모델링은 필요해 보입니다.
일단, 가처분소득을 저축이 아닌 대출금 상환에 우선하여 사용하고 있는 현재의 전략에는 크게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매월의 여유자금 모두를 대출금 상환에 사용하기 보다 혹시나 목돈이 필요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여 200만원 중 25%인 50만원 가량은 적금으로 돌리시는 방법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기존 담보대출의 상환이 완료된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차입금 상환자금 마련에 들어가셔야 할텐데 이 때 주식형펀드가 적합한 재테크 수단으로 판단됩니다. 5년 정도의 기간은 적립식 투자로 접근하기에 알맞은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적립식 투자 방법의 최대 장점은 매월 일정액을 적립할 경우 매입가격이 평균화(Cost-Average)된다는 것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투자방법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이지만 일반투자자가 주가의 저점과 고점을 맞추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매입가격을 장기 평균값으로 맞출 수 있는 적립식 투자가 일반투자자에게는 더욱 적합한 투자방법일 것입니다. 이러한 적립식 투자 방법과 궁합이 맞는 펀드는 가치주펀드, 인덱스펀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가치주란 본래 주식의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을 뜻하며 가치주 펀드는 이러한 가치주를 발굴하여 매입한 후 적정가치가 될 때까지 보유하는 'BUT&HOLD' 방식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장기를 요하는 적립식투자방식과 호완이 잘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덱스펀드는 별다른 투자전략 없이 기계적으로 매매하여 벤치마크로 삼은 지수를 추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펀드인데 가장 큰 장점은 기계적으로 매매함에 따라 소수 인력만으로 펀드 운용이 가능한 이유로 보수가 저렴하기 때문에 적립식투자 방식과 잘 어울린다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위험중수익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ELS를 소액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펀드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데 지수가 크게 급락하지 않는 이상 연7%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펀드 역시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판단됩니다.
이러한 적립식펀드의 경우 매월 금액 및 일자를 자유로이 할 수 있으므로 대출이자 납입액의 변동이 있는 경우에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주의해야할 점은 주식투자는 항상 높은 변동성에 직면하게 되므로 자금을 반드시 사용해야하는 시기가 1년여 정도 남은 시점에는 예금과 같은 안정적 투자수단으로 갈아타심이 보다 확실하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저축 부분 외에 보험료 납입을 포함한 지출 부분을 축소하는 것도 성공적인 재테크를 위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명한 소비가 밑바탕이 되었을 때 저축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지출 중 아쉬운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종신보험의 존재입니다. 종신보험의 주기능은 가족구성원의 예측하지 못했던 사고로 인한 가계경제 붕괴를 사망보험금 수령을 통해 방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의학기술의 발달로 기대여명이 점차 늘어나면서 본연의 기능이 가진 장점은 퇴색한 상태입니다. 사망보험금 예상 수령시기는 점차 뒤로 밀리고 있는데 반해 사망보험금은 물가에 연동되지 않는 정액이기 때문에 막상 사망보험금을 수령하였을 때 그 가치는 기대했던 것보다 현저히 낮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종신보험의 해약환급금을 조회하여 보시고 큰 손해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과감히 이를 해지하여 부족한 부분, 즉 실손 의료비 보장 보험 외에 질병 또는 상해 발생시 일정액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정액보장보험을 가입하시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 사항입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무리 당면한 재무목표 달성이 시급한 문제라 할지라도 노후대비는 반드시 하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노후대비는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의 3층 연금구조로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다행히 두 분 모두 직장을 다니고 있는 만큼 만65세 이후 일정액의 국민연금은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노후대비를 위하여 가입한 연금보험의 납입액을 조금 더 늘리는 한편, 별도의 퇴직연금IRP 계좌 개설을 통하여 추가 자금을 불입함으로써 퇴직과 국민연금 수령가능 연한 사이의 소득공백기를 메울 필요가 있습니다. 퇴직연금IRP의 경우 연 300만원 납입액까지는 연말정산시 별도의 세액공제(납입액의 12%)를 받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어 더욱 유용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상 말씀드린 사항을 재테크에 잘 활용하신다면 주택마련 및 여유로운 노후생활 영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 것으로 보입니다.
김탁규 기업은행 목동PB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