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흉악범 교도소에 골프장

평균 형량 88년의 흉악범 재소자가 무려 5,108명이나 있는 교도소에 골프장이 생겼다. 미국에서 가장 큰 교도소로 수년동안 유혈사태가 가장 많았던 미국 루이지애나 주 주립 앵골라 교도소 안에 골프코스가 조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프리즌 뷰`라는 이름의 이 골프장은 6,073야드의 파72홀 코스로 이전의 황소 농장 자리를 다듬어 만들어 졌다. 코스 공사는 물론 손으로 파서 만든 2만여평의 호수부터 거리 안내 표지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폭력범인 재소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골프장의 건설비용은 총 8만 달러. 코스 설계는 교도소 소속의 치과의사가 했고 공사는 시간당 20센트의 임금을 받고 제소자들이 했기 때문이다. 경비는 모두 교도소에서 1년에 한번 하는 로데오 행사의 수익금으로 충당했다. 지난 7월 교도소내 직원들에게 개방이 된 이 골프장은 곧 일반인에게도 문을 열 예정. 앵골라 교도소장인 벌 케인은 앞으로 최소한 교도소 생활 10년 이상 겪은 모범수들 중에 엄선해 캐디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인은 “골프 코스 건설에 참가한 재소자들 대부분이 골프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들이 캐디로 일할 경우 코스 구석구석을 잘 살펴 골퍼들에게 조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골퍼들에게도 이색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에는 자는 도중 칼에 찔릴까 두려워 두꺼운 전화번호부를 옷 속에 넣고 자는 재소자들이 많았던 무시무시한 곳이지만 차츰 살만한 곳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 코스를 통해 약 600여명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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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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