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 중순께면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에서 연례적으로 나타나는 멸치떼의 출현은 고등어떼를 피해 해안가로 도망치는 현상의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올해는 지난 10일 오후 강릉시 송정동 안목항 방파제 부근에 멸치떼가 처음 나타난데 이어 11일 오후5시께 같은 장소에 또 다시 떼지어 나타나 피서객이나 주민들을 잔뜩 흥분시켰다.
멸치떼가 나타난 곳에는 500여명이 넘는 인파로 원색의 물결을 이뤄 또 다른 볼거리를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해안가로 도망친 멸치떼가 워낙 많아 뜰채나 반도(일명 족대) 등 간단한 어구만으로도 큰 포대나 바구니에 멸치를 퍼 담아야할 정도로 손쉽게 많이 잡을 수 있다.
멸치떼가 나타난 해안 인근 낚시점은 반도나 뜰채가 순식간에 동이나 멸치떼 덕분에 톡톡한 재미를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멸치떼의 출현은 주로 아침과 저녁시간대에 불규칙하게 나타나 1시간 정도 지나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데다 출현장소도 예측하기 어려워 운좋은 사람들만의 차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