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선물·옵션시장 '대박' 속출

하루 등락폭 30P에 수익률 1000%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선물ㆍ옵션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선물이나 옵션의 특성상 지수가 하락해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코스피200 풋옵션에서 하루 수익률이 무려 1,000%에 달하는 상품이 등장하는 등 ‘대박’이 속출하고 있다. 3일에도 코스피지수가 장중 1,362.37포인트까지 올랐다가 1,330.68포인트까지 빠지면서 하루 등락폭이 31.68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풋옵션에서 최대 969.23%의 수익률이 터졌다. 풋옵션은 코스피200지수를 만기에 정해진 가격(행사가)으로 미래에 팔 수 있는 권리를 뜻하는 것으로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이날 거래량이 가장 많은 행사가격 172.5짜리 풋옵션(2월 만기)을 장중 최저가인 1만3,000원에 샀다가 고가인 13만9,000원에 팔았다고 가정하면 이 같은 어마어마한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행사가격 167.5 풋옵션과 172.5 풋옵션에서도 각각 최대 516.66%, 280.95%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스피200선물 3월물에서도 이날 장중 고가인 176.5포인트에서 신규 매도를 하고 저가인 172.2포인트에서 환매수했다면 레버리지를 감안할 때 16.24%의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또 풋옵션과 개념이 유사한 풋주식워런트증권(ELW) 역시 3일 하루 동안 20%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같이 폭락장에서 ‘대박’이 터지는 현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 많고 이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은 증시의 질이 양호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면서 “한국 선물ㆍ옵션시장의 거래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 마냥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다”고 우려했다. 특히 선물ㆍ옵션은 주식과 달리 수익을 낸 사람이 있으면 손실을 입은 사람도 존재하는 ‘제로섬 게임’인 만큼 ‘대박’으로 웃는 사람들의 반대편에는 ‘쪽박을’ 찬 사람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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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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