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8월 31일] 해외현장 운영혁신도 '사람'이 중요

민경도(네오플럭스 컨설팅본부팀장)

네오플럭스는 기업 경영의 전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지를 전문적으로 컨설팅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성과를 밑천으로 최근 해외 프로젝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루마니아에서 현지인들을 상대로 원가절감 컨설팅을 진행하는 팀장으로서 초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운영혁신(IFIㆍIntegrated Field Innovation)은 결국 ‘사람’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IFI 활동은 한마디로 현장 직원들이 각자의 아이디어를 통해 원가절감과 현장혁신을 스스로 이뤄내는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업이다. 현장 인력에게 동기를 북돋아줌으로써 잠재성과 가능성을 최대한 끄집어내도록 하는 혁신활동이다. 활동을 위한 공감과 동기가 있어야 하며 기업에 맞는 실천도구와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또 인정과 격려, 단계적인 목표 등을 제공해야 하고 경영자의 관심ㆍ참여도 매우 중요하다. 해외 현장에서 성과를 내려면 현지인들의 생각과 문화를 이해하고 여기에 맞춰 혁신활동의 성공요소를 하나씩 끌어내야 했다. 루마니아는 개방 이후에 진출한 서유럽 기업들의 철저한 자본주의 논리를 경험한 뒤 외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컸고 자신감이 결여돼 있었다. 때문에 운영혁신활동 이전에 우선 한국인 팀과 루마니아 직원들 사이의 불신을 없애고 서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한국 대학의 루마니어학과 교수들의 도움을 받아 두 민족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통점과 극복해야 할 차이점들을 공유했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 문화를 이해시키려는 적극적인 노력은 양쪽 직원 간 의사소통을 가로막던 벽을 없애주었다. 한국인 직원들은 운영혁신 방향과 원칙을 제시하고 기본적인 추진방법과 성공ㆍ실패 사례를 공유했다. 루마니아 직원들의 정서와 특성을 감안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기획에 루마니아 핵심인력이 적극 참여하도록 했다. 해외 컨설팅 프로젝트의 기회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경험한 현장혁신활동 경험을 단순히 이식하는 것에서 벗어나 현지의 문화와 ‘사람’을 먼저 이해해야 성공사례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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