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기관이 사는 코스닥주 노려라

중소형주, 강세장 이끄는 '1월 효과' 재연 가능성

정책수혜 기대 KG모빌리언스 등 핀테크주 유망

액토즈소프트 등 게임업종 약진도 두드러질듯


연초부터 중소형주 강세장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외악재에 지난해 4·4분기 실적시즌이 더해지면서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 시장이 난항을 겪고 있는 사이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 시장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 연초에는 수급의 주가 영향력이 큰 만큼 코스닥 시장에서 수급 주체의 장바구니를 따라 종목에 접근하면 1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들이는 종목을 살펴보라는 얘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2포인트(1.36%) 오른 561.25포인트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은 199억원, 기관은 510억원을 순매수하며 올해 들어 2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이어갔다. 투신과 연기금도 이날 각각 226억원, 56억원씩 순매수해 코스닥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입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다음카카오(035720)(5.32%), 파라다이스(034230)(3%), CJ E&M(1.35%)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막판 매수전환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에 나선 기관의 매도 물량에 전 거래일 대비 0.55%(10.69포인트) 하락한 1,915.75포인트에 장을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년 상반기에는 4·4분기 저조한 실적과 프로그램 매도 등으로 대형주의 상승 모멘텀이 없어 중소형주 선호현상이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집중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낫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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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코스닥 1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수급 주체가 이끄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해 12월 중순을 기점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쌍끌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17일부터 이날까지 기관은 2,509억원, 외국인은 998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하고 있다"며 "이들이 선호하는 업종 및 종목을 중심으로 1월 효과를 기대하고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1월2일까지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순매수에 나선 코스닥 종목 중 시가총액 1,500억원 이상, 누적 순매수 비중(누적 순매수금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 0.1% 이상인 종목은 총 24개다. 시가총액 순위별로 보면 CJ오쇼핑, 이오테크닉스, 컴투스(078340), 인터파크INT, 코나아이, KG이니시스(035600), 액토즈소프트(052790), 리홈쿠첸, 심텍, 루멘스 등의 순이었다.

이 중 눈에 띄는 종목은 최근 정부의 산업육성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연일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핀테크(Fintech) 관련주다. KG모빌리언스(046440)는 해당 기간 기관 누적 순매수 비중이 0.58%, 외국인 누적 순매수 비중이 0.66%에 달했다. KG이니시스 역시 기관 누적 순매수 비중이 0.18%, 외국인은 0.95%로 집계됐다. 주가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KG모빌리언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43% 오른 1만6,250원에, KG이니시스는 9.19% 상승한 2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 과제로 내세운 핀테크 산업 활성화는 금융산업 전반의 진입장벽을 낮춰 산업 간 융합을 통해 금융 서비스의 확대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전자결제와 정보기술(IT) 플랫폼 등 관련 업체들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비쿼스(078070)(기관 0.74%, 외국인 0.31%)와 MDS테크(086960)(0.63%, 0.27%) 등 사물인터넷 관련주들도 기관과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는 업종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네패스(033640)(2.84%, 1.40%) 등 차세대 산업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컴투스(1.50%, 1.35%), 액토즈소프트(0.18%, 1.12%) 등 지난해 증시를 뜨겁게 달군 게임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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