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공장 대거 中이동 산업공동화 우려
'이제 우린 뭐 먹고 사나.'
동아시아 지역의 공장들이 저임금의 중국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이들 국가에서 산업공동화(空洞化) 우려가 일고 있다고 영국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3일 보도했다.
특히 일본의 저명한 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는 "중국의 부상은 '제2차 아시아 경제 위기'를 야기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이 자신들의 전통적인 경제성장 모델을 위협하면서 동아시아 산업 전체를 독식하려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 동아시아 국가들은 단순 소비재 수출에서 시작, 이로 얻은 이익을 재투자해 반도체나 노트북과 같은 정교한 제품을 생산하는 경제성장 모델을 채택해왔다. 이런 패턴은 일본이 처음 시작해 일본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할 때마다 한국과 타이완 싱가포르 등이 일본의 자리를 메꿨고, 이들 국가를 다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타이 등이 뒤따랐다.
그러나 중국은 다르다. 중국은 싸구려 술 같은 값싼 소비재와 동시에 마이크로칩 등 하이테크 제품들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잉여 노동력은 저임금을 낳았고, 물가 하락은 중국의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또 중국은 세계의 상품가격을 결정할 만큼 어마어마한 양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우려가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다. ING 베어링스의 이코노미스트 팀 콘돈은 19세기초 영국 경제학자였던 데이비드 리카르도의 비교우위이론을 그 예로 들었다.
중국이 다른 국가들과 똑같은 제품을 더 싼 값에 생산한다 하더라도 각 국가들은 비교우위에 있는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면 된다는 얘기다.
즉 일본은 최첨단 하이테크 제품을, 한국과 타이완 싱가포르 등은 반도체 등의 기술력을, 타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같은 국가들은 농산품 및 원자재를 생산하고 대신 중국에게 값싼 소비재 생산을 맡기라는 것이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