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 재건축 중심의 하락세가 일반 아파트로까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하락 지역과 낙폭 또한 커지고 있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0.14%로 8주 연속 하락했다. 낙폭도 전주(-0.12%)보다 커지면서 올해 주간 변동률 최저치를 한 주 만에 갈아치웠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0.08%, -0.04%를 기록, 6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우선 재건축을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면서 전체적인 변동률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은 재건축 변동률이 -0.58%로 15주 연속 하락했고 낙폭 또한 지난해 9월 마지막 주(-0.85%)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0.63%), 강동(-0.50%), 서초(-0.25%), 송파(-1.26%) 등 이른바 강남4구 재건축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재건축의 경우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아직은 조정매물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낙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전국의 재건축 변동률은 각각 -0.16%, -0.50%였다.
일반 아파트값 변동률도 -0.07%로 지난주(-0.07%)에 이어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하락 지역도 늘고 있다. 서울은 양천(-0.46%), 송파(-0.42%), 강동(-0.30%), 강남(0.23%), 서초(-0.11%) 등 이른바 강남권이 여전히 하락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하락 지역이 광진(-0.11%), 중랑(-0.08%), 강서(-0.04%), 영등포(-0.02%) 등 강북권으로 확장됐다. 이에 따라 전체 25개 구 중 하락 지역은 지난주 8개 구에서 11개 구로 늘었다.
수도권에서도 하락 지역이 늘었다. 과천이 -0.33%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화성(-0.26%),용인(-0.24%), 김포(-0.13%), 고양(-0.13%) 등 총 15개 지역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신도시는 일산(-0.27%), 산본(-0.05%), 평촌(-0.04%), 분당(-0.04%), 중동(-0.01%) 등5개 지역 모두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