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심칠 기삼(心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마음상태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세계 최고를 꿈꾸는 골퍼도 흥분을 하거나 샷에 대해 자신감을 잃으면 최악의 스코어를 낼 수 있는 것이 골프다. 몇 차례 버디 기회를 놓치면서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말던 것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으로 번지고 급기야 ‘라인을 제대로 본 것일까’라고 스스로 의심하게 되면 그 골퍼의 퍼트 실력은 비기너 수준으로 추락하고야 만다.
최근 박세리가 좀처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모든 샷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져 평소 실력의 절반도 발휘하기 어렵게 된다.
덥다고 연습을 게을리해 샷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 아마추어 골퍼들이 새겨 두어야 할 자신감 회복 방법을 소개한다.
■생각을 줄인다 = 생각이 많으면 의심도 많아지고 그만큼 자신감은 사라진다. 샷이 잘 안되면 기본부터 챙긴다며 초보시절부터 배워온 온갖 이론을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게 되면 그나마 남아 있던 감각까지 마비된다.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한가지에 집중한다. 몸통 회전, 임팩트때 왼팔을 펴는 것, 피니시 자세를 유지하는 것 중에서 단 한가지만 택한다. 원래 스윙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생각은 한가지만 하지만 다른 동작들도 저절로 따라온다.
■도움을 청한다 = 혼자 끙끙대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레슨 전문가나 싱글 골퍼 등 배울만한 사람을 정해 스윙을 봐 달라고 한다. 지적 사항이 나오면 핵심만 메모해 두고 체크는 하되 한꺼번에 고치려고 하지 말고 하나씩 연습한다. 좋은 스윙을 비디오로 녹화해 두었다가 자신의 동작이 흐트러진다 싶을 때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표적을 넓혀 잡는다 = 샷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 목표는 최상의 샷을 구사할 때처럼 홀 반경 1m로 잡는다면 성공 확률은 더욱 떨어진다. 뿐만 아니라 실패했을 때의 좌절감은 심해지기만 한다. 샷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싶으면 목표물을 넓게 정한다. 깃대를 중심으로 그린 왼쪽, 또는 오른쪽 아니면 아예 ‘그린 아무 곳이나’로 정하는 것이 좋다.
퍼트를 할 때도 홀을 노리지 말고 반경 1m안에 붙이자는 식으로 마음을 여유 있게 쓴다.
■자신을 용서한다 = 제일 중요한 것은 엄청난 미스 샷을 하더라도 스스로 용서하는 것이다. 제 아무리 70타 대를 꾸준히 치는 싱글 골퍼라도, 또 톱 랭커로 우승도 쉽게 했던 프로골퍼라도 실수를 할 수 있다. 설령 그 실수가 반복돼 그날 라운드, 혹은 그 대회를 망쳤더라도 자신을 자학하면 안 된다. 다음 홀, 또는 다음 라운드에서 다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조금이라도 빨리 잊고 스스로를 용서해야만 한다.